엔비디아가 오픈AI에 1000억 달러를 쏟아붓고, 그 돈이 다시 엔비디아 GPU 구매로 돌아오는 구조를 보면 뭔가 이상해요. 2025년 9월 22일 발표된 이 거래는 10기가와트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짓는 데 쓰이는데, 문제는 투자금 상당 부분이 결국 투자자에게 되돌아간다는 점이에요.
자기 주머니로 들어오는 돈의 비밀
월스트리트 리서치 회사 NewStreet Research 분석을 보면 더 명확해요. 엔비디아가 100억 달러를 투자하면 350억 달러어치 GPU 구매가 발생한다고 추정했어요. 이건 엔비디아 연간 매출의 27%에 해당하는 규모예요.
단순 계산으로 3.5배 수익이에요. 투자금을 빌려주고 자기 제품을 사게 만드는 구조죠. 이게 바로 순환 거래의 핵심이에요.
코어위브라는 AI 데이터센터 대여업체를 보면 더 흥미로워요. 엔비디아는 이 회사 지분 7%를 보유하고 있어요. 약 30억 달러 규모예요. 그런데 코어위브는 오픈AI에 데이터센터를 임대하고, 엔비디아 GPU를 대량 구매해요. 돈이 엔비디아→코어위브→엔비디아로 순환하는 거예요.
AMD까지 가세한 순환 구조
2025년 10월 7일, 오픈AI는 AMD와도 손잡았어요. 6기가와트 규모 AI 칩 공급 계약이에요. 재밌는 건 AMD가 오픈AI에 자사 주식 최대 10% 인수 권한을 준 거예요.
엔비디아 CEO 젠슨 황은 이 거래를 보고 "차세대 제품도 안 나왔는데 회사 지분 10%를 주다니 놀랍다"고 말했어요. 경쟁사 입장에서도 이해하기 어려운 딜이었던 거죠.
오픈AI는 이제 주간 활성 사용자 7억명을 보유한 거대 플랫폼이에요. 그런데 여전히 적자를 내고 있고, 수익화 시기는 불확실해요. 이런 상황에서 투자받은 돈으로 투자자 제품을 사는 구조가 지속 가능할까요.
닷컴버블의 재현인가
2000년대 초 통신장비 회사 루센트가 똑같은 일을 했어요. 고객에게 돈을 빌려주고 자기 장비를 사게 했죠. 당시 세계 최대 통신장비 회사였던 루센트는 2002년 거의 파산 직전까지 갔고, 결국 2006년 프랑스 기업에 매각됐어요.
CNN은 "AI 금융 구조가 자기 꼬리를 먹는 뱀 같다"고 표현했어요. 오라클은 오픈AI 데이터센터를 위해 400억 달러어치 엔비디아 칩을 구매하고, 오라클과 오픈AI는 소프트뱅크와 5000억 달러 규모 Stargate 프로젝트를 진행해요. 소프트뱅크는 엔비디아 지분 30억 달러를 보유하고 있고요.
모두가 서로에게 투자하고, 그 돈으로 서로 제품을 사는 구조예요.
1조 달러 시장의 실체
AI 시장은 2030년까지 1조 달러를 넘어설 거예요. 반도체 시장만 봐도 2030년 1조 달러를 돌파할 전망이에요. 엄청난 성장이죠.
하지만 이 성장이 실제 수요에 기반한 건지, 순환 거래로 부풀려진 건지 구분하기 어려워요. GPU 가격은 계속 오르고 있지만, 이게 진짜 수요 증가 때문인지 순환 계약 효과인지 불분명해요.
2026년 하반기부터 엔비디아 Vera Rubin 플랫폼이 배치될 예정이에요. 첫 1기가와트 규모예요. 그때까지 이 순환 구조가 유지될 수 있을까요.
투자자들의 불안
Fortune은 "투자자들 사이에 AI 버블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어요. 매출과 수익 구조가 실제 수요를 반영하는지 의문이 제기되는 거예요.
엔비디아는 2024년 AI 스타트업에 10억 달러를 투자했어요. 2022년 ChatGPT 출시 이전보다 크게 늘어난 규모예요. 이 돈이 얼마나 엔비디아로 돌아오는지 정확히 알기 어려워요.
회계 투명성 문제도 있어요. 순환 투자와 판매 구조는 실제 매출과 투자금 흐름이 서로 얽혀 있어서, 진정한 경제적 가치 실현 시점을 파악하기 힘들어요. 과대평가된 실적이 나올 위험이 있다는 거죠.
AI 혁명은 분명 실제로 일어나고 있어요. 하지만 그 성장 속도와 규모가 순환 거래로 왜곡되고 있을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어요. 다음 몇 년이 이 구조의 지속 가능성을 판가름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