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블코인이라는 디지털 화폐가 미국 달러를 더 강하게 만들고 있어요. USDT나 USDC 같은 스테이블코인은 1개당 정확히 1달러의 가치를 유지하는데, 이걸 보장하려면 발행한 만큼 실제 달러나 미국 국채를 보유해야 해요. 놀랍게도 테더(USDT)가 보유한 미국 국채만 1,200억 달러로, 한국 정부가 가진 미국 국채와 비슷한 수준이에요.
디지털 화폐가 미국 국채를 엄청나게 사들이고 있어요
테더나 서클 같은 스테이블코인 회사들이 준비자산으로 미국 국채를 선택하는 이유가 있어요. 미국 규제 당국이 스테이블코인 준비자산을 현금이나 만기 93일 이내 미국 국채처럼 안전한 자산으로만 보유하도록 했거든요.
그래서 스테이블코인 시장이 커질수록 미국 국채 수요도 자동으로 늘어나요. 2024년 기준으로 주요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들의 미국 국채 보유 규모가 1,800억 달러를 넘었어요. 이건 웬만한 국가 하나가 보유한 국채보다 많은 양이에요.
실제로 USDT의 경우 거래의 90% 이상이 미국 밖에서 일어나요. 전 세계 사람들이 달러 대신 USDT를 쓰면서 자연스럽게 달러 수요가 늘어나는 거죠.
미국 정부가 스테이블코인을 좋아하는 이유가 따로 있어요
스테이블코인이 미국 국채를 많이 사면 국채 금리가 내려가요. BIS 분석에 따르면 35억 달러 규모의 스테이블코인 자금이 단기 미국 국채 시장에 들어가면 금리가 0.02~0.025% 떨어진대요. 금리가 낮아지면 미국 정부가 갚아야 할 이자도 줄어들죠.
이게 왜 중요하냐면, 중국처럼 전통적으로 미국 국채를 많이 사던 나라들이 요즘 매입을 줄이고 있거든요. 그런데 스테이블코인 덕분에 민간에서 국채 수요가 계속 생기니까 미국 입장에서는 다행인 거예요.
미국 재무장관도 스테이블코인이 국가 부채 해결의 새로운 통로가 될 수 있다고 공개적으로 말할 정도예요. 일종의 작은 양적완화 효과를 낸다고 평가받고 있어요.
은행들은 왜 스테이블코인을 경계하고 있을까요?
최근 미국에서 통과된 지니어스법 같은 규제는 스테이블코인 발행사가 이자를 지급하는 걸 제한해요. 이런 규제가 나온 이유는 전통 은행들의 우려 때문이에요. 스테이블코인이 은행 예금을 대체하면서 은행들의 수익원이 줄어들 수 있거든요.
게다가 사람들이 송금이나 결제할 때 은행 시스템을 거치지 않고 스테이블코인을 직접 쓰면, 은행의 역할이 점점 작아질 수밖에 없어요. 그래서 은행들은 스테이블코인 규제를 강화해달라고 계속 요구하고 있죠.
앞으로 달러는 디지털로도 더 강해질 거예요
스테이블코인이 계속 성장하면 달러의 국제 결제력이 디지털 시대에도 유지돼요. 전 세계 사람들이 은행 없이도 달러를 쓸 수 있게 되니까요. 물론 전통 은행들은 자기들 역할이 줄어들까 봐 걱정하고 있지만요.
결국 암호화폐 시장이 커질수록 미국 달러와 미국 국채의 힘도 같이 커지는 구조예요. 디지털 화폐가 오히려 전통적인 달러 패권을 더 단단하게 만들고 있다니, 참 아이러니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