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현재,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심상치 않은 신호가 포착되고 있어요. 미국 달러의 외환보유액 비중이 2000년 71%에서 58%로 급락했고, 미국의 GDP 대비 부채 비율은 130%로 역사적 최고 수준을 기록 중이에요. 동시에 비트코인은 올해 7월 12만 4천 달러라는 역대 최고가를 경신하며 시가총액 2.2조 달러를 돌파했어요. 이런 현상들이 우연의 일치일까요? 아니면 기존 신용 중심 금융체제가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는 신호일까요?
신용팽창의 종말, 이미 시작된 건 아닐까
현대 금융시스템은 신용팽창을 통해 성장해왔어요. 중앙은행이 양적완화로 유동성을 공급하면 금융기관과 기업, 개인들이 부채를 늘리면서 경제가 돌아가는 구조였죠.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각국 중앙은행들이 쏟아낸 돈은 어마어마했어요. 미국 연준만 해도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약 5조 달러 규모의 양적완화를 단행했어요.
문제는 이런 신용팽창이 영원히 지속될 수 없다는 거예요. 2025년 현재 미국의 국가부채는 36조 달러에 육박하고 있어요. 하버드대 케네스 로고프 교수는 이를 두고 미국 달러의 아킬레스건이라고 경고했어요. 부채가 늘어날수록 이자 부담도 증가하는데, 이게 재정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거죠.
역사를 돌아보면 신용팽창은 항상 위기로 끝났어요. 2007-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대표적이에요. 과도한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불량자 대출이 금융시스템 붕괴를 촉발했죠. 당시 리먼브라더스 파산으로 시작된 위기는 전 세계로 퍼져나갔어요. 그리고 15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그때보다 훨씬 더 많은 부채를 안고 있어요.
달러 기축통화 체제, 정말 흔들리고 있나
2025년 5월 딜로이트 보고서는 미국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가 흔들리고 있다고 경고했어요.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세계 외환보유액에서 달러 자산 비중은 최고 73%에서 2025년 약 58%까지 줄어들었어요. 단순히 숫자만의 문제가 아니에요. 유럽 중앙은행 관계자들이 미국 연준에 대한 불신을 드러내기 시작했고, 위기 상황에서 연준이 스왑 거래를 통해 달러를 공급할 것이라는 기존의 믿음에 의문을 품고 있어요.
탈달러화 움직임도 가속화되고 있어요. 중국과 러시아는 자국 통화로 결제하는 비중을 늘리고 있고, 브릭스(BRICS) 국가들은 달러를 벗어나려는 논의를 지속하고 있어요. 2025년 4월에는 아르헨티나가 중국에서 상품을 수입할 때 위안화로 결제하기 시작했어요. 심지어 미국의 최우방국인 이스라엘마저도 외환보유고에 위안화를 최초로 편입시켰어요.
하지만 달러를 당장 대체할 통화가 있냐고 물으면 고개를 갸우뚱하게 돼요. 유로화는 유럽연합 내부의 정치적 분열 문제를 안고 있고, 위안화는 환율 통제와 자본시장 개방 부족이라는 한계가 있어요. 그래서 전문가들은 달러의 독주가 끝나고 다극화 체제로 전환되는 과정에 있다고 보고 있어요.
비트코인, 디지털 금에서 본원화폐로
이런 상황에서 비트코인이 주목받고 있어요. 2025년 10월 현재 비트코인은 약 11만 달러에 거래되고 있고, 올해 7월에는 12만 4천 달러라는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어요. 시가총액은 2.2조 달러를 넘어섰어요. 단순히 가격이 올랐다는 게 중요한 게 아니에요. 비트코인이 금융시스템에서 차지하는 역할이 변하고 있다는 거죠.
비트코인은 총 발행량이 2,100만 개로 제한되어 있어요. 중앙은행이 마음대로 찍어낼 수 있는 법정화폐와는 근본적으로 달라요. 인플레이션이 걱정될 때 사람들이 금을 찾듯이, 이제는 비트코인을 찾고 있어요. 디지털 금이라는 별명이 괜히 붙은 게 아니에요.
2024년 1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한 건 역사적 사건이었어요. 기관 투자자들이 본격적으로 비트코인에 투자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거죠. 2024년 한 해 동안 비트코인 ETF로 1,000억 달러 이상이 유입됐어요. 테슬라 같은 글로벌 기업들도 재무제표에 비트코인을 올리기 시작했고요.
비트코인이 본원화폐로 기능할 수 있을까요? 본원화폐란 다른 화폐나 신용의 기반이 되는 화폐를 말해요. 과거에는 금이 그 역할을 했고, 지금은 각국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기축통화가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요. 비트코인은 탈중앙화되어 있고, 발행량이 제한되어 있으며, 전 세계 어디서나 같은 가치로 거래될 수 있다는 점에서 본원화폐의 조건을 갖추고 있어요.
물론 한계도 분명해요. 가격 변동성이 너무 커요. 화폐의 핵심 기능 중 하나가 가치 저장인데, 하루에 10% 이상 오르내리는 자산을 안정적인 가치 저장 수단이라고 부르기는 어려워요. 거래 속도도 문제예요. 비트코인 네트워크는 초당 7건 정도의 거래만 처리할 수 있어요. 비자카드가 초당 6만 5천 건을 처리하는 것과 비교하면 턱없이 부족해요.
탈중앙화 금융(DeFi), 신용시장을 대체할 수 있을까
비트코인만 주목할 게 아니에요. 탈중앙화 금융, 즉 디파이(DeFi) 생태계가 급성장하고 있거든요. 2025년 현재 디파이 시장 규모는 약 1,000억 달러를 넘어섰어요. 2030년까지 3,37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요.
디파이는 은행이나 증권사 같은 중개기관 없이 대출, 예금, 거래를 할 수 있게 해줘요. 스마트 계약이라는 기술을 통해 모든 게 자동으로 실행돼요. 유니스왑(Uniswap) 같은 탈중앙화 거래소는 이미 중앙화 거래소와 비슷한 규모의 거래량을 기록하고 있어요. 에이브(Aave), 컴파운드(Compound) 같은 대출 플랫폼도 실질적인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요.
2024년 말 기준으로 비트코인 디파이의 총예치자산(TVL)은 55억 달러였어요. 비트와이즈(Bitwise) 연구 책임자는 비트코인 스테이킹 시장만 2,000억 달러 규모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어요. 비트코인을 단순히 보유만 하는 게 아니라 디파이 프로토콜에 예치해서 수익을 얻는 거죠.
하지만 디파이에도 문제가 있어요. 첫째는 보안이에요. 2024년 한 해에만 디파이 해킹으로 수십억 달러가 증발했어요. 스마트 계약 코드에 취약점이 있으면 해커들이 그걸 노리거든요. 둘째는 규제예요. 각국 정부가 디파이를 어떻게 규제할지 아직 명확하지 않아요. 자금세탁방지(AML)나 고객신원확인(KYC) 같은 전통 금융의 규제를 탈중앙화된 프로토콜에 어떻게 적용할지가 숙제예요.
글로벌 금융구조 재편, 이미 시작됐다
여러 신호들을 종합해보면 글로벌 금융구조가 재편되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어요. 달러 중심의 단극 체제에서 다극화 체제로 전환되고 있고, 신용 중심의 금융시스템에서 자산 기반의 금융시스템으로 변화하고 있어요.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개발도 활발해요. 중국은 이미 디지털 위안화를 시범 운영 중이고, 유럽중앙은행도 디지털 유로 개발을 추진하고 있어요. 미국도 디지털 달러 연구에 본격적으로 나섰고요. 이건 정부가 디지털 화폐의 중요성을 인정한다는 뜻이에요.
스테이블코인 시장도 급성장하고 있어요. 테더(USDT)와 USDC 같은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의 시가총액은 2025년 현재 약 1,500억 달러에 달해요. 이런 스테이블코인들이 디파이 생태계에서 유동성을 공급하는 핵심 역할을 하고 있어요.
물론 기존 금융시스템이 하루아침에 바뀌지는 않아요. 변화는 점진적으로 일어날 거예요. 하지만 방향성은 분명해 보여요. 중앙집중형에서 탈중앙화로, 신용 기반에서 자산 기반으로, 법정화폐 독점에서 다양한 디지털 자산 공존으로요.
투자자 관점에서 본 시사점
이런 변화가 우리에게 어떤 의미일까요? 첫째, 자산 다변화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어요. 달러만 믿고 있을 수는 없다는 거죠. 금, 비트코인, 부동산 등 다양한 자산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해요.
둘째, 디지털 자산에 대한 이해가 필수가 됐어요. 비트코인이든 이더리움이든, 아니면 디파이든 NFT든, 이런 새로운 자산군을 완전히 무시할 수는 없어요. 물론 무작정 투자하라는 게 아니에요. 제대로 공부하고 이해한 후에 자신의 리스크 감내 수준에 맞춰 투자해야 해요.
셋째, 변동성에 대비해야 해요. 금융구조 재편 과정에서 시장 변동성은 더 커질 수밖에 없어요. 2025년 한 해만 봐도 비트코인이 7만 5천 달러에서 12만 4천 달러까지 올랐다가 다시 11만 달러대로 조정받았어요. 이런 변동성을 감당할 수 있는 마음가짐과 자금 관리가 필요해요.
남은 과제들
비트코인이나 디파이가 기존 금융시스템을 완전히 대체하려면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아요. 가격 안정성 확보, 확장성 개선, 명확한 규제 체계 마련, 대중의 신뢰 구축 등이 필요해요.
특히 규제는 양날의 검이에요. 너무 강하면 혁신이 죽고, 너무 약하면 소비자 피해가 발생해요. 각국 정부는 혁신을 장려하면서도 소비자를 보호할 수 있는 균형점을 찾아야 해요.
기술적 개선도 계속 이뤄져야 해요. 비트코인의 레이어2 솔루션인 라이트닝 네트워크가 거래 속도를 높여주고 있고, 이더리움도 샤딩(Sharding) 기술로 확장성을 개선하고 있어요. 이런 기술 발전이 계속되면 실용성이 더 높아질 거예요.
신용시장의 종말이라는 표현이 과장일 수도 있어요. 하지만 적어도 기존 신용 중심 금융체제에 균열이 생기고 있다는 건 부정할 수 없어요. 비트코인과 디파이로 대표되는 탈중앙화 금융이 그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고요.
앞으로 10년, 20년 후에 우리는 지금을 금융 패러다임이 전환되던 시기로 기억하게 될지도 몰라요. 변화의 물결을 두려워하기보다는, 그 흐름을 이해하고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한 시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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