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상반기에만 480억 달러어치의 미 국채가 팔려나갔어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대 규모예요. 더 놀라운 건 1996년 이후 처음으로 전 세계 중앙은행들의 금 보유량이 미 국채 보유량을 넘어섰다는 사실이에요.
미국 국채, 안전자산 지위가 흔들리고 있어요
2025년 10월 현재 미국의 국가 부채는 36조 달러를 돌파했어요. 한화로 약 5경 원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금액이에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과 재정 적자 우려가 겹치면서 미 국채의 신뢰도가 빠르게 떨어지고 있어요.
2025년 4월 트럼프가 상호 관세를 발표한 직후 미국 30년물 국채 금리가 하루 만에 23bp나 급등했어요. 이건 2020년 3월 코로나 팬데믹 이후 최대 상승폭이에요. 금리가 오른다는 건 채권 가격이 떨어진다는 의미예요. 많은 투자자들이 미 국채를 팔아치운 거예요.
해외 전체 미 국채 보유액은 3.22조 달러로 2017년 이후 최저 수준이에요. 연준에 보관된 외국인 국채도 2.88조 달러로 연초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어요.
중국을 비롯한 주요국들의 대량 매도
중국은 7,610억 달러 규모의 미 국채를 보유한 세계 2위 보유국이에요. 외국이 보유한 미 국채의 약 10%를 차지하는 거대한 규모예요. 2025년 4월 관세 전쟁이 격화되면서 중국이 보복 카드로 미 국채를 대량 매도하는 게 아니냐는 의심이 시장에 퍼졌어요.
실제로 2013년 약 61%였던 중국의 달러 비중이 2025년 58%로 줄어들었어요. 러시아는 2018년 한 해에만 미 국채 보유량을 810억 달러나 급감시켰어요.
전 세계 외환보유고에서 달러가 차지하는 비중도 2000년 70%를 넘었지만 2025년 58%로 떨어졌어요. 약 12%포인트나 감소한 거예요.
금이 새로운 안전자산으로 떠오른 배경
2025년 10월 15일 금값은 온스당 4,190달러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어요. 2023년 말 1,800달러 이하였던 금값이 2년도 안 돼 2배 이상 뛴 거예요.
중앙은행들은 2022년 이후 매년 1,000톤 이상의 금을 사들였어요. 2025년에도 약 900톤 이상이 매입될 것으로 예상돼요. 세계금협회 자료에 따르면 2024년 중앙은행의 금 순매입량은 1,086톤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어요.
특히 터키는 26개월 연속, 체코는 29개월 연속 금을 사들이고 있어요. 이건 단순한 기회적 접근이 아니라 전략적 결정이라는 의미예요.
달러 신뢰가 무너지는 세 가지 이유
첫째는 미국의 재정 불안이에요. 2025년 7월 트럼프 대통령의 OBBB 법안이 통과되면서 부채 한도가 41조 달러까지 증액됐어요. 하지만 부채 증가 속도는 통제 불능 상태예요. 정치적 양극화로 인해 부채 한도 협상이 매번 막판 극적 타결로 이어지면서 미국 재정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고 있어요.
둘째는 제재 회피 필요성이에요.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서방의 러시아 자산 동결 조치는 중앙은행들에게 큰 교훈을 줬어요. 달러 자산은 동결될 수 있지만 금은 불가능해요. 비서구권 국가들은 달러 결제 시스템의 리스크를 절감하기 시작했어요.
셋째는 인플레이션 헤지 기능이에요. 화폐 가치가 하락하는 시기에 금은 국채보다 훨씬 강력한 방어 수단이에요. 금은 달러와 경쟁하는 '돈'의 역할을 하며, 달러 신뢰가 떨어질 때 가격이 오르는 경향이 강해요.
골드만삭스 전망, 금값은 더 오를 거예요
골드만삭스는 2025년 말까지 금값이 온스당 3,700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어요. UBS는 상승 시나리오에서 3,500달러, JP모건은 2026년 중반까지 4,000달러에 도달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어요.
중앙은행 수요와 금 생산량 부족이 가격을 계속 밀어올릴 거예요. 금 생산량은 제한적인 반면 중앙은행들이 지속적으로 금을 사들이면서 시장의 유동 공급량이 줄어들고 있어요.
2025년 1분기 중앙은행 금 매수 상위 국가는 중국, 폴란드, 터키로 전체 50%를 차지했어요. 중국은 8개월 연속 금 보유량을 늘리고 있고, 6월 말 기준으로 7,390만 온스(약 2,298톤)를 보유하고 있어요.
대체 안전자산은 아직 부족해요
일부에서는 유로화나 독일 국채, 유럽 연합 공동채권 같은 대체 안전자산 선호가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해요. 하지만 유로채 시장 규모는 578억 유로 수준으로 미 국채 대비 유동성과 시장 깊이가 턱없이 부족해요.
중국 위안화도 비전통 통화로 주목받고 있지만 2024년 말 기준 외환보유고 점유율은 2%를 겨우 넘었어요. 달러를 대체할 만한 통화는 아직 없어요.
달러 패권은 여전히 강력해요
탈달러화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를 뒷받침하는 구조적 요인들은 여전히 강력해요. 2023년 말 기준 38개국이 달러를 환율 기준으로 사용하고 있어요. 달러는 전 세계 무역의 50% 이상에서 송장 통화로 쓰여요.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자료에 따르면 2025년 1월 결제에서 달러는 50%를 넘는 점유율을 유지했어요. 유로화는 22%, 파운드화는 7%, 위안화는 4%에 그쳤어요.
미국 금융시장의 규모, 깊이, 유동성은 여전히 따를 곳이 없어요. 세계 GDP에서 미국 GDP가 차지하는 비중이 20%에서 15%로 떨어졌음에도 세계 외환보유고에서 달러의 비중은 58%를 유지하고 있어요.
헤지펀드도 미 국채를 팔았어요
2025년 4월 미 국채 매도세의 배후로 헤지펀드들이 지목됐어요. 베이시스 트레이드라는 거래를 청산하는 과정에서 국채를 대량 매도했다는 분석이 나왔어요. 현재 운용 중인 베이시스 트레이드 규모는 약 1조 엔으로 추정돼요.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 주식시장 폭락을 촉발하면서 마진콜을 받은 헤지펀드들이 현금 확보를 위해 국채를 매도한 거예요. 2020년 팬데믹 초기에도 베이시스 트레이드 청산이 국채 가격 급락을 유발한 전례가 있어요.
중앙은행들의 금 매입은 단순한 투자 전략이 아니라 글로벌 금융 질서의 구조적 변화를 반영하는 거예요. 달러 신뢰 약화, 지정학적 불안, 재정 적자 우려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외환보유고 구성을 다변화하는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