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이 지켜야 할 정체성, 탈중앙성과 검열 저항의 의미


이더리움은 2025년 들어 심각한 정체성 위기를 맞고 있어요. 블록의 90% 이상이 단 두 개의 빌더에 의해 만들어지고, 전체 노드의 45% 이상이 미국에 집중되면서 탈중앙성이라는 근본 가치가 흔들리고 있거든요. 2025년 4월 서울에서 열린 비들 아시아에서 이더리움 핵심 개발자들은 확장성보다 정체성 정립이 우선이라고 입을 모았어요.


법 위의 코드란 무엇인가요


이더리움의 정체성을 이해하려면 먼저 법 위의 코드(Code is Law)라는 개념을 알아야 해요. 이건 단순히 프로그램이 실행된다는 뜻이 아니에요. 중앙 기관이나 정부의 개입 없이 코드에 명시된 규칙대로만 작동하는 시스템을 만들겠다는 철학이거든요.


전통적인 금융 시스템은 은행, 법원, 정부 같은 중개자가 필요해요. 송금을 하려면 은행이 허락해야 하고, 계약을 이행하려면 법원이 강제해야 하는 구조예요. 하지만 이더리움은 스마트 계약으로 이 모든 걸 자동화해요. 조건이 충족되면 자동으로 실행되고, 누구도 막을 수 없는 거예요.


2025년 현재 이더리움의 총예치자산(TVL)은 830억 달러를 넘어서면서 전 세계 DeFi 시장을 압도하고 있어요. 이건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중개자 없는 금융 시스템을 신뢰한다는 의미예요.


탈중앙성이 왜 중요할까요


탈중앙성은 단순히 노드가 많다는 의미가 아니에요. 누구도 네트워크를 독점적으로 통제할 수 없는 구조를 만드는 거예요. 2022년 작업증명(PoW)에서 지분증명(PoS)으로 전환한 머지 업그레이드 이후, 누구나 32 ETH만 있으면 검증인이 될 수 있게 됐어요.


하지만 현실은 이상과 달라요. 2025년 현재 코인베이스 같은 대형 거래소가 막대한 지분을 스테이킹하면서 검증 권한이 집중되고 있거든요. 더 심각한 건 MEV-Boost를 통해 생성되는 블록의 95%가 비버빌드(Beaverbuild)와 타이탄 빌더(Titan Builder) 두 곳에서만 만들어진다는 거예요.


이게 왜 문제냐면, 특정 기업이나 정부가 이 빌더들에게 압력을 넣으면 네트워크 전체가 영향을 받을 수 있거든요. 실제로 미국 해외자산통제국(OFAC)의 제재로 토네이도 캐시 관련 거래들이 검열당하는 일이 벌어졌어요. 전체 블록의 51% 이상이 OFAC 요구사항을 따르면서 특정 거래가 처리되기 어려워진 거예요.


검열 저항은 어떻게 작동하나요


검열 저항(Censorship Resistance)은 누구도 특정 거래를 차단할 수 없다는 원칙이에요. 이게 없으면 이더리움은 그냥 느린 데이터베이스에 불과해요. 은행이 계좌를 동결하듯 네트워크도 특정 사용자를 차단할 수 있다면, 탈중앙화 금융은 의미가 없거든요.


현재 이더리움의 검열 저항은 약해진 상태예요. MEV-Boost 시스템에서 빌더들이 특정 거래를 블록에 포함하지 않으면, 그 거래는 평균 2분 정도 지연돼요. 전체 블록의 10%만 MEV-Boost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이에요.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2025년 말이나 2026년 초에 예정된 푸사카(Fusaka) 업그레이드에 FOCIL이라는 기술이 도입될 예정이에요. 이건 블록마다 16명의 위원회가 각각 포함 리스트(Inclusion List)를 제안하는 방식이에요. 빌더가 특정 거래를 검열하려 해도 다른 위원회가 그 거래를 포함시킬 수 있게 만드는 거예요.


브레이드(BRAID)라는 솔루션도 논의되고 있어요. 현재처럼 한 번에 한 개 블록을 만드는 게 아니라, 동시에 여러 개의 블록을 병렬로 생성하는 방식이에요. 특정 검증인이 거래를 검열해도 다른 블록에 포함될 수 있게 만드는 거예요.


개방형 정산망이 가진 경제적 가치


이더리움을 단순히 암호화폐로만 보면 안 돼요. 개방형 정산망(Open Settlement Layer)으로서의 역할이 더 중요해요. 누구나 참여할 수 있고, 거래 내역이 투명하게 공개되며, 수수료만 내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금융 인프라예요.


2025년 펙트라(Pectra) 업그레이드로 검증인 스테이킹 한도가 32 ETH에서 2048 ETH로 확대됐어요. 이게 중앙화를 촉진한다는 우려도 있었지만, 실제로는 불필요한 작업을 줄이는 효율화 조치예요. 대형 검증인들이 여러 개의 32 ETH 키를 운영하던 걸 하나로 통합할 수 있게 된 거거든요.


덴쿤(Dencun) 업그레이드는 레이어2 네트워크의 거래 비용을 최대 75% 절감했어요. 옵티미즘, 아비트럼, 베이스 같은 레이어2들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이더리움 생태계 전체의 거래량이 네 배나 증가했어요. 2024년 3월에는 블랙록이 이더리움 기반 토큰화 펀드(BUIDL)를 출시했고, 7월에는 미국에서 현물 ETF 거래가 시작되면서 기관 투자자 자금이 대거 유입됐어요.


현재 직면한 문제들


이더리움이 겪고 있는 가장 큰 문제는 정체성 혼란이에요. 너무 많은 것을 하려다 보니 방향성을 잃었다는 비판이 나와요. 메인넷은 고성능 애플리케이션을 감당하지 못하고, 사용자들은 레이어2나 솔라나 같은 경쟁 체인으로 떠나고 있어요.


노드 집중화도 심각해요. 전체 노드의 45% 이상이 미국에, 독일까지 합치면 57%가 두 나라에 몰려 있어요. 지리적 다양성이 부족하면 특정 국가의 규제가 전체 네트워크에 영향을 미칠 수 있거든요.


개발자 거버넌스도 소수에게 집중됐어요. 이더리움 재단 내부에서도 분열이 있었고, 이게 사용자와 빌더들의 소외로 이어졌다는 지적이 나와요. 2025년 들어 거버넌스 개편 논의가 활발해지면서 더 많은 이해관계자가 의사결정에 참여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려는 움직임이 있어요.


레이어2 파편화 문제도 있어요. 각 레이어2가 독자적으로 발전하면서 서로 간 상호운용성이 떨어지고 유동성이 분산되고 있거든요. 이더리움 메인넷의 가치 축적이 줄어든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예요.


커뮤니티의 대응 전략


이더리움 커뮤니티는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려고 다양한 전략을 펼치고 있어요. 첫째는 투명성 강화예요. 규제 당국에 프로젝트 목표와 기술적 특성을 명확히 설명하고, 정기 보고서와 공개 토론을 통해 신뢰를 쌓고 있어요.


둘째는 기술적 적합성 개선이에요. 규제 환경에 맞으면서도 개인정보를 보호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거예요. 영지식 증명(Zero-Knowledge Proof) 같은 기술로 프라이버시를 지키면서도 규제 요구사항을 충족할 수 있어요.


셋째는 협력적 거버넌스예요. 토큰 보유자, 개발자, 사용자, 운영자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구조를 만들고 있어요. 옵티미즘의 시즌 8 거버넌스 개편이 좋은 예시예요. 네 개의 이해관계자 그룹으로 권력을 분산시켰거든요.


넷째는 글로벌 표준화 작업이에요. 여러 나라의 규제를 모니터링하고 국제 표준화 기구와 협력해서 범세계적으로 통용되는 정책을 만들려고 해요.


기술적 개선 방향


검증인 다양성을 높이는 게 최우선 과제예요. 특정 국가나 기업에 집중된 검증 권한을 분산시켜야 해요. 다양한 클라이언트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도록 장려하고, 단일 클라이언트 버그가 전체 네트워크를 마비시키는 걸 막아야 해요.


네트워크 레이어 설계도 중요해요. 이더리움은 거래가 피어투피어 방식으로 전파되기 때문에, 한 블록 제안자가 검열해도 다른 노드에서 해당 거래를 다시 포함시킬 수 있어요. 사용자는 우선 수수료를 높여서 포함 가능성을 올릴 수도 있고요.


경제적 인센티브와 처벌 메커니즘도 강화되고 있어요. 검열 행위를 시도하는 검증인에게 슬래싱(자산 벌금)을 부과하는 방안이 연구되고 있어요. 현재는 직접적인 처벌이 없지만, 향후 프로토콜 개선으로 검열 시도 자체를 억제하려는 거예요.


빠른 최종성(Finality) 확보도 목표예요. 거래가 확정되는 시간이 짧을수록 검열을 지속하기 어려워지거든요. 빔체인(Beam Chain) 같은 프로젝트가 이를 목표로 개발되고 있어요.


왜 정체성을 지켜야 할까요


이더리움이 단순히 빠르고 저렴한 블록체인이 되려고 하면 솔라나나 BNB 체인 같은 경쟁자들을 이길 수 없어요. 이더리움의 진짜 가치는 탈중앙성, 검열 저항, 개방성이라는 근본 원칙에 있거든요.


법 위의 코드가 작동하려면 세 가지 조건이 필요해요. 첫째, 누구도 네트워크를 독점할 수 없는 탈중앙성. 둘째, 누구도 특정 거래를 차단할 수 없는 검열 저항. 셋째,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개방성. 이 중 하나라도 무너지면 이더리움은 그냥 느린 데이터베이스가 돼요.


2025년 현재 이더리움은 기로에 서 있어요. 확장성을 위해 레이어2로 무게중심이 이동하면서 메인넷의 가치 축적이 줄어들고 있어요. 하지만 동시에 기관 투자자들의 유입이 증가하고, 규제 환경이 우호적으로 변하면서 제도권 진입도 본격화되고 있어요.


중요한 건 이 과정에서 근본 가치를 잃지 않는 거예요. 이더리움 커뮤니티가 정체성 정립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FOCIL 같은 검열 저항 기술을 도입하며, 거버넌스를 개편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어요.


개방형 정산망으로서 이더리움은 단순히 송금이나 거래를 처리하는 게 아니에요. 중개자 없이 신뢰할 수 있는 경제 시스템의 기반을 제공하는 거예요. 이게 유지되려면 탈중앙성과 검열 저항이라는 근본 가치가 반드시 지켜져야 해요.


앞으로의 전망


2025년 말 푸사카 업그레이드와 2026년 이후 계획된 개선들이 이더리움의 미래를 결정할 거예요. 기술적으로는 검열 저항을 강화하고, 레이어2와의 상호운용성을 개선하며, 데이터 가용성 레이어로서의 역할을 확립하는 게 목표예요.


정치적으로는 거버넌스를 개편해서 더 많은 이해관계자가 의사결정에 참여하게 만들고, 규제 당국과 협력하면서도 탈중앙성을 지키는 균형을 찾아야 해요.


경제적으로는 메인넷의 가치 축적 메커니즘을 강화하면서, 레이어2 생태계가 성장하도록 지원해야 해요. ETH가 단순히 가스비 지불 수단이 아니라, 스테이킹 자산, DeFi 담보, 네트워크 참여 티켓으로서의 역할을 확대해야 하고요.


이더리움이 과거처럼 유일한 선택지는 아닐 수 있어요. 하지만 탈중앙성, 검열 저항, 개방성이라는 근본 가치를 지킨다면, 신뢰할 수 있는 중립적 정산 레이어로서 독보적인 위치를 유지할 수 있을 거예요. 법 위의 코드라는 원칙이 실제로 작동하는 네트워크로 남을 수 있다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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