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현재, 달러지수는 98.67을 기록하며 연초 대비 무려 10% 이상 급락했어요. 1973년 변동환율제 도입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세예요. 그런데 이 달러 약세가 누구에게 가장 유리할까요. 많은 전문가들이 예상하는 것과 달리, 중국이 이 상황을 교묘하게 활용하고 있어요.
달러가 무너지는 동안 중국이 한 일
미국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 기록적인 국채 발행, 그리고 탈달러화 흐름이 겹치면서 달러는 추락 중이에요. 하지만 중국은 이 혼란 속에서 위안화를 달러당 7.12 수준으로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있어요.
2025년 1분기 중국 제조업은 전년 대비 7.1% 성장했어요. 특히 하이테크 제조업은 9.7%나 뛰었고, 자동차 제조업은 11.8% 증가했어요. 신에너지 자동차는 무려 45.4%나 급증했어요. 달러가 약세를 보이는 동안, 중국은 제조업 경쟁력을 더욱 강화한 거예요.
환율 연동 전략이 만든 이중 효과
중국의 위안화 연동 전략은 단순해 보이지만 매우 정교해요. 달러가 약세를 보일 때 위안화도 적절히 약세를 유지하면서 수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해요. 동시에 급격한 환율 변동을 막아 원자재 수입 비용과 생산 비용을 안정화시켜요.
이게 왜 중요하냐면, 한국 같은 경쟁국은 환율 변동에 그대로 노출되는데 중국은 정부 차원의 환율 관리로 제조업체들이 안정적으로 생산 계획을 짤 수 있거든요. 2025년 3월부터 4월까지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총 145%의 고율 관세를 부과했지만, 중국은 위안화 약세로 이 충격을 일부 흡수했어요.
관세 전쟁이 역설적으로 강화시킨 제조업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중국을 압박하면서 오히려 예상 밖의 결과가 나타났어요. 중국 정부는 2025년 재정 적자율을 GDP 대비 4%로 설정하고, 11조 8600억 위안이라는 역대급 정부 지출 예산을 조성했어요. 전년 대비 39.4% 증가한 규모예요.
이 돈이 어디로 갔을까요. 디지털 인프라, 첨단 제조업, 신에너지 자동차 산업으로 쏟아졌어요. 중국제조 2025 전략은 관세 압박 속에서도 계속 진행되고 있어요. 산업용 로봇 생산량은 26% 증가했고, 발전설비는 75%나 급증했어요.
통화전쟁 속 숨겨진 자급률 전략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되면서 중국은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첨단 소재 같은 핵심 산업의 자급률을 높이는 데 집중했어요. 위안화 환율 안정이 이 전략의 핵심 도구예요.
환율이 안정되면 수입 중간재 의존도를 줄이고 자체 생산 능력을 강화하기 쉬워요. 중국은 쌍순환 전략으로 내수 시장을 키우면서 해외 수출 의존도를 낮추고 있어요. 2023년 중국의 대미 수출 비중이 21%에서 16%로 줄었지만, 동남아 수출은 14%에서 20%로 늘어났어요.
한국 제조업이 직면한 새로운 현실
중국이 위안화 약세를 유지하면 1년 내 반도체, 자동차, 화학제품 같은 한국 주요 수출품의 경쟁력이 약화돼요. 2025년 10월 원/달러 환율이 1419원대를 기록하면서 한국 기업들의 수출 부담은 커지고 있어요.
더 큰 문제는 중국이 BYD 같은 전기차 기업을 통해 글로벌 시장 점유율 18%를 달성하며 테슬라(15%)를 추월했다는 거예요. 반도체 자립화를 위해 2023년 한 해 430억 달러를 투자했고, SMIC는 7nm 공정 양산에 성공했어요.
달러 약세가 만든 역설
달러 약세는 원래 미국 제품의 수출 경쟁력을 높이려는 의도였어요. 하지만 중국은 환율 정책으로 이 효과를 상쇄하면서, 동시에 제조업 투자를 늘려 오히려 경쟁력을 강화했어요.
애틀랜틱 카운슬의 조쉬 립스키 연구원은 중국이 위안화 가치를 조정해 관세 충격을 희석할 수 있다고 분석했어요. 나티시스 홍콩의 게리 응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이 희소 금속 수출을 제한하고 미국 기업의 시장 접근을 막는 카드를 활용할 수 있다고 경고했어요.
제조업 점유율 45% 목표의 의미
중국은 글로벌 제조업 점유율을 45%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어요. 2025년 1분기 데이터를 보면 이 목표가 허황된 게 아니에요. 고정자산 투자에서 자동차 제조업 투자가 24.5%, 철도·선박·항공운송설비 제조업이 37.9%나 증가했어요.
달러 약세와 통화전쟁이 격화될수록, 중국의 환율 정책은 더 정교해지고 있어요. 단기적인 수출 경쟁력 확보와 장기적인 자급률 향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는 전략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