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요즘 마트 가면 물가가 이렇게 비싸졌을까요? 라면 한 봉지가 천 원이 넘고 식용유 한 병에 만 원이 훌쩍 넘어버렸어요. 이게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걸 아셨나요?
전 세계가 지금 물가 상승으로 머리를 앓고 있어요. 미국도, 유럽도, 아시아도 마찬가지예요. 도대체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걸까요.
코로나19가 바꾼 세상
코로나19 팬데믹이 터지면서 세상이 완전히 바뀌었어요. 공장들이 문을 닫고 배송이 밀리고 일할 사람도 부족해졌죠.
그런데 각국 정부는 어떻게 했을까요. 돈을 엄청나게 풀어버렸어요. 개인에게 지원금 주고, 기업에 자금 지원하고, 시중에 돈은 넘쳐나는데 살 물건은 부족해진 거죠.
수요는 늘어나는데 공급은 따라오지 못하니까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었어요. 이게 물가 상승의 시작이었어요.
공장에서 생산이 줄어들면 원자재가 부족해져요. 그러면 라면 회사도, 과자 회사도, 음료수 회사도 모두 원료값 부담을 떠안게 되죠. 결국 그 비용이 우리가 사는 제품 가격에 반영되는 거예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가져온 변화
2022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을 때 전 세계 물가가 급등했어요. 왜 그럴까요?
러시아는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많은 석유를 생산하는 나라예요. 유럽에 천연가스도 많이 공급하고요. 전쟁이 터지고 경제 제재가 시작되면서 에너지 공급에 큰 구멍이 뚫린 거예요.
석유 가격이 배럴당 140달러까지 치솟았어요. 에너지는 모든 산업의 기본이잖아요. 트럭이 물건을 나르는 것도 공장에서 제품을 만드는 것도 우리가 난방을 하는 것도 다 에너지가 필요해요.
기름값이 오르니까 택배비도 올랐고 버스비도 올랐어요. 공장에서 전기요금이 늘어나니까 만드는 모든 제품의 원가가 올라갔죠.
밀과 옥수수가 사라진 이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세계 밀, 옥수수 수출에서 엄청나게 중요한 나라들이에요. 전쟁으로 흑해를 통한 수출길이 막히면서 곡물 가격이 폭등했어요.
2022년 3월 세계 식량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어요. 밀가루값이 오르니까 빵값도, 라면값도, 과자값도 다 올랐어요.
사료로 쓰이는 옥수수값이 오르니까 닭이나 돼지를 키우는 비용도 늘어났어요. 그래서 고기값도 계란값도 따라 올랐고요.
한국은 밀의 99%를 수입에 의존해요. 옥수수도 대부분 외국에서 들여와요. 그러니까 국제 곡물 가격이 오르면 우리 식탁 물가에 바로 영향을 주는 거죠.
식용유 원료인 해바라기씨도 우크라이나가 주요 생산국이에요. 전쟁으로 공급이 줄어들면서 식용유 가격이 두 배 가까이 뛰었어요.
에너지 가격이 모든 걸 바꿨어요
기름값이 오르면 왜 모든 물건값이 오를까요? 생각해보면 간단해요.
농부가 채소를 기를 때도 트랙터를 써야 하고 비료도 만들어야 해요. 이 모든 과정에 에너지가 필요하죠. 기름값이 오르면 채소 기르는 비용이 늘어나요.
채소를 마트까지 운반할 때도 트럭이 필요해요. 기름값이 오르면 운송비가 늘어나죠. 마트에서도 전기를 써서 냉장고를 돌리고 조명을 켜야 해요.
플라스틱 제품들은 대부분 석유에서 나온 원료로 만들어져요. 컵라면 용기부터 과자 포장지까지 모두 석유 가격의 영향을 받는 거예요.
우리 생활이 바뀌면서 생긴 일들
코로나19로 우리 생활이 바뀌면서 소비 패턴도 달라졌어요.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니까 식료품, 배달음식, 가정용품 소비가 크게 증가했죠.
재택근무를 하면서 더 넓은 집을 원하는 사람들이 늘었어요. 집에서 일하려면 서재도 필요하고 화상회의를 위한 조용한 공간도 필요하거든요.
외식은 줄이고 집에서 요리를 해 먹는 사람들이 늘어났어요. 에어프라이어, 전기밥솥, 믹서기 같은 주방용품 수요가 급증했죠.
홈트레이닝이 유행하면서 운동기구나 요가매트 같은 용품도 많이 팔렸어요. 공기청정기나 가습기처럼 집 안 환경을 개선하는 제품들도 인기였고요.
이렇게 특정 제품들의 수요가 갑자기 늘어나면서 생산이 따라가지 못했어요. 그러면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죠.
배송비와 물류비 상승
코로나19 때문에 배송 물량이 엄청나게 늘어났어요. 모두들 집에서 온라인 쇼핑을 하기 시작했거든요.
그런데 배송할 사람은 부족했어요. 코로나에 걸려서 일을 못 하는 사람들도 많았고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물류센터 근무를 기피하는 경우도 있었죠.
컨테이너선도 부족했어요. 중국에서 물건을 실어 나르는 배가 모자라서 해상 운임이 10배 가까이 뛰기도 했어요.
이런 배송비 증가가 결국 제품 가격에 반영됐어요. 아무리 싼 제품이라도 배송비가 비싸면 최종 가격이 올라갈 수밖에 없거든요.
일손 부족이 가져온 임금 상승
코로나19로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었지만 동시에 일손 부족 현상도 나타났어요. 특히 음식점, 카페, 배달업 같은 서비스업에서요.
사람들이 위험한 일을 기피하면서 건설현장이나 공장에서도 인력을 구하기 어려워졌어요. 그러면 기업들이 더 높은 임금을 제시해야 하죠.
임금이 오르면 기업 입장에서는 인건비 부담이 커져요. 그 비용을 제품 가격에 반영할 수밖에 없는 거죠.
카페에서 아르바이트 시급이 올라가면 커피값도 따라 오르게 되는 원리예요. 식당 직원 월급이 오르면 음식값도 올라가고요.
원자재 부족 현상
반도체, 목재, 철강 같은 기본 원자재들이 부족해졌어요. 코로나19로 공장 가동이 중단됐다가 갑자기 수요가 몰리면서 생긴 현상이에요.
목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집 짓는 비용이 크게 늘었어요. 가구값도 덩달아 올랐고요. 철강재 가격이 오르면서 자동차나 가전제품 가격도 상승했어요.
반도체가 부족해지면서 스마트폰, 노트북, 자동차 생산에 차질이 생겼어요. 물건을 만들 수 없으니까 있는 제품의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었죠.
기대심리가 만든 선순환
사람들이 물가가 계속 오를 거야 라고 생각하기 시작하면서 실제로 가격이 더 빨리 오르는 현상도 나타났어요.
카페 사장님이 내년에 원두값이 더 오를 텐데 라고 생각해서 미리 커피값을 올려버리는 거죠. 소비자들도 나중에 더 비싸질 거야 라고 생각해서 미리 사재기를 하고요.
이런 심리가 퍼지면서 실제 비용 상승보다 더 빠르게 가격이 오르는 경우가 많아졌어요.
마트에서 라면이나 통조림을 박스 단위로 사두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도 이런 심리 때문이에요.
글로벌 연결고리의 영향
지금은 세계가 하나로 연결된 시대예요. 중국에서 만든 부품이 한국에 와서 조립되고 그걸 미국에 수출하는 식으로요.
그래서 한 나라에서 문제가 생기면 전 세계로 영향이 퍼져요. 중국 상하이가 봉쇄됐을 때 전 세계 공급망이 마비된 것처럼요.
수에즈 운하에 대형 컨테이너선이 걸렸을 때도 전 세계 물류가 며칠간 멈췄어요. 그 짧은 기간 동안에도 배송비가 크게 올랐죠.
러시아에서 나오는 비료가 없으면 아프리카 농부들이 곡물을 제대로 기를 수 없어요. 그러면 국제 곡물 가격이 오르고 결국 우리 식탁까지 영향을 주는 거예요.
체감 물가가 더 높은 이유
통계청에서 발표하는 물가상승률과 우리가 느끼는 체감 물가는 차이가 있어요. 왜 그럴까요?
우리가 자주 사는 물건들의 가격이 더 많이 올랐기 때문이에요. 라면, 계란, 우유, 기름값처럼 생활필수품 가격 상승폭이 평균보다 높았거든요.
반면에 TV나 냉장고처럼 가끔 사는 제품들은 상대적으로 가격이 덜 올랐어요. 하지만 우리는 매일 마트에서 장을 보면서 라면값, 우유값이 오른 걸 더 실감하죠.
또 외식비 상승이 특히 컸어요. 치킨 한 마리가 3만 원을 넘어가고 짜장면 한 그릇이 8천 원을 넘는 상황에서 체감 물가는 통계보다 훨씬 높게 느껴져요.
앞으로는 어떻게 될까요?
전문가들은 물가 상승이 점차 안정될 것으로 보고 있어요. 공급망이 정상화되고 에너지 가격도 어느 정도 안정되면 물가 상승 속도가 둔화될 거라고 해요.
하지만 완전히 예전 수준으로 돌아가기는 어려울 것 같아요. 한번 오른 가격은 쉽게 내려오지 않거든요.
각국 정부도 공급망을 다변화하고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어요. 우리나라도 핵심 품목의 해외 의존도를 줄이려고 노력하고 있고요.
개인 차원에서는 가계 지출을 더 신중하게 관리하고 필요한 것과 원하는 것을 구분해서 소비하는 습관이 중요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