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1만원 기부하면 세금을 얼마나 돌려받을 수 있을까요? 작은 기부금도 알고 보면 꽤 괜찮은 세금 혜택이 있어요. 제가 직접 실험해봤는데 그 결과가 생각보다 좋더라고요.
솔직히 저도 처음엔 월 1만원짜리 기부가 세금에 무슨 영향을 주겠나 싶었어요. 근데 작년에 사내 캠페인으로 아동복지재단에 정기 기부를 시작했는데 연말정산 때 의외의 일이 벌어졌어요.
기부금 세액공제가 뭔지부터 헷갈려요
기부금 세액공제는 쉽게 말해서 기부하면 세금 깎아준다는 거예요. 내가 낸 기부금의 일부를 세금에서 차감해주는 혜택이죠.
제가 처음 기부 시작했을 때는 이런 세금 혜택에 대해 전혀 몰랐어요. 그냥 좋은 일 하자 는 생각으로 시작한 거였어요. 그런데 직장 동료가 연말정산 때 꼭 기부금 영수증 챙기라고 귀띔해 줬어요. 그때부터 찾아보기 시작한 거에요.
얼마나 깎아주냐면:
- 1천만원 이하 기부금은 15% 세액공제
- 1천만원 초과 기부금은 30% 세액공제
- 2024년에는 3천만원 초과 기부금은 40% 세액공제
어떤 단체에 기부하느냐에 따라 한도도 달라요:
- 법정기부금(국가나 지자체 등): 소득금액의 100% 한도
- 지정기부금(대부분의 공익단체): 소득금액의 30% 한도
- 종교단체 기부금: 소득금액의 10% 한도
그런데 저같은 소액 기부자는 한도 걱정은 안 해도 돼요. 연봉의 10%도 안 되게 기부하니까요.
실제로 월 1만원 기부하면 세금 얼마나 환급받을까?
제가 직접 시뮬레이션을 해봤어요. 월급 300만원(연봉 3,600만원) 받는 직장인이 월 1만원씩 기부하는 경우와 안 하는 경우를 비교해 봤어요.
기부 안 한 경우:
- 연간 총급여: 3,600만원
- 근로소득공제: 약 1,277만원
- 근로소득금액: 2,323만원
- 기본공제(본인): 150만원
- 과세표준: 2,173만원
- 소득세 산출세액: 약 190만원
- 근로소득세액공제: 약 74만원
- 최종 납부세액: 116만원
월 1만원 기부한 경우:
- 연간 총급여: 3,600만원
- 근로소득공제: 약 1,277만원
- 근로소득금액: 2,323만원
- 기본공제(본인): 150만원
- 과세표준: 2,173만원
- 소득세 산출세액: 약 190만원
- 근로소득세액공제: 약 74만원
- 기부금 세액공제: 12만원 × 15% = 1.8만원
- 최종 납부세액: 114.2만원
결과를 보니 차이가 18,000원이에요. 1년에 12만원 기부하고 18,000원 돌려받았으니 정확히 15%를 돌려받은 셈이죠.
저는 처음에 이걸 계산해보고 엥? 이게 다야? 라고 생각했어요. 근데 다시 생각해보니 그냥 내는 돈보다는 낫잖아요? 12만원 다 쓰는 것보다 실질적으로는 10.2만원만 쓰는 셈이니까요. 커피 두세 잔 값이 덜 드는 거죠.
실제로 연말정산할 때 겪은 일
작년에 처음으로 기부금 세액공제를 받으려고 할 때 조금 헤맸어요. 먼저 기부 단체에서 영수증을 따로 발급받아야 하나 고민했는데, 요즘은 대부분 홈택스 연말정산 간소화 서비스에 자동으로 올라오더라고요.
근데 제가 후원하던 작은 지역 아동센터는 자동 연동이 안 되더라고요. 급하게 센터에 전화해서 영수증 발급 부탁드렸는데, 담당자분이 많은 분들이 연말에 다들 찾으시더라고요 라고 말씀하시며 웃으시더라고요. 그제서야 다들 세금 때문에 챙기는구나 싶었죠.
영수증을 받고 회사에 제출할 때도 법정기부금인지 지정기부금인지 헷갈렸어요. 알고 보니 대부분의 복지재단이나 시민단체는 지정기부금이더라고요. 처음이라 이것저것 물어보면서 제출했는데 다행히 잘 처리됐어요.
소액 기부도 더 많은 혜택 받는 비법
사실 같은 돈을 기부하더라도 더 많은 혜택을 받는 방법이 있어요. 제가 1년 동안 여러 방법으로 기부해보면서 알게 된 것들이에요.
고향사랑기부제를 활용하세요
올해 초 제 엄마 고향인 강원도에 고향사랑기부제로 10만원을 기부했어요. 세액공제로 1.5만원 받는 건 기본이고, 고향 특산품인 감자, 옥수수, 젓갈 세트도 받았어요 엄마도 좋아하셨고 세금 혜택도 받고, 일석이조였죠.
진짜 신기한 건 10만원 기부했는데 총 45,000원이 돌아온다는 거예요. 거의 절반이 돌아오니 실제 부담은 55,000원뿐이죠. 이건 진짜 많은 사람들이 모르는 꿀팁이에요.
가족 중 세금 많이 내는 사람이 기부하세요
예를 들어 세율이 24%인 사람이 기부하면 15% 공제율에도 불구하고 환급 효과가 더 크게 느껴져요. 단, 기부금 공제를 받으려면 연간 소득금액이 100만원(근로소득만 있는 경우 총급여 500만원) 초과해야 한다는 점 기억하세요.
연말정산 직전에 한 번에 기부해도 돼요
제 친구는 매달 기부하는 게 귀찮다고 12월에 한 번에 12만원을 기부했어요. 세액공제 효과는 제가 매달 1만원씩 기부한 것과 똑같았어요. 연말정산 직전에 세금 계획에 맞춰 한 번에 기부해도 괜찮아요.
근데 저는 매달 기부하는 게 마음이 더 편해요. 일단 부담이 적고, 기부 단체에서도 정기 후원자를 더 좋아하시더라고요. 안정적인 수입원이 된다고요.
기부금 세액공제 받으려면 이것만 주의하세요
세액공제를 제대로 받으려면 증빙 관리가 중요해요. 저도 깜빡하거든요.
- 기부금 영수증 꼭 챙기기: 연말정산 간소화 서비스에 자동으로 올라오지 않는 기부도 있어요. 특히 작은 단체나 개인 모금함은 직접 챙겨야 해요. 고향사랑기부금은 고향사랑e음종합정보시스템을 통해 기부하면 홈택스로 자동 연동된대요.
- 올바른 기부 유형 선택하기: 기부금 명세서 작성할 때 기부 유형(법정/지정/종교단체)을 정확히 선택해야 해요. 한번은 제가 실수로 잘못 체크했다가 회사 경리팀에서 전화 왔었어요. 그때 진짜 식은땀 났어요.
소액 기부자를 위한 꿀팁
돈은 많지 않지만 기부도 하고 세금 혜택도 받고 싶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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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금형 기부 프로그램 활용하기: 저는 지금 환경단체의 적금형 기부 프로그램에도 가입해 있어요. 매달 만원씩 기부하는데 1년 후에는 특별 기념품도 준대요. 부담은 적고 연말정산 때 증빙을 한 번에 처리할 수 있어 편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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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 분야에 기부하기: 원래는 그냥 무작정 큰 단체에 기부했는데, 지금은 제가 관심 있는 환경과 아동 분야 단체를 골라서 기부해요. 기부금이 어떻게 쓰이는지 뉴스레터로 받아볼 때마다 뿌듯함도 크고요.
월 1만원씩 기부해도 세액공제 혜택은 확실히 있어요. 12만원 기부하면 18,000원이 돌아오니 15%의 환급 효과가 있죠. 고향사랑기부제 같은 프로그램을 활용하면 세액공제와 답례품으로 더 큰 혜택을 받을 수도 있고요. 기부는 세금 절감 수단을 넘어 사회에 기여하는 의미 있는 일이지만 세제 혜택을 통해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점, 기억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