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해외직구를 할 때마다 항상 계산기를 두드리며 이게 진짜 이득일지에 대해 고민했어요. 그래서 실제로 계산해보니 이득인 경우가 생각보다 많지 않더라고요.
특히 배송비, 관세, 부가세, 카드수수료까지 더하면 오히려 국내에서 사는 게 더 싸게 나오는 경우도 많아요.
2025년 직구 세금 이렇게 바뀌었어요
먼저 중요한 변경사항부터 알아야 해요. 2025년에는 한미 FTA가 확대되서 미국 물품은 200달러 이하면 관세와 부가세가 면제돼요. 다른 나라는 150달러 미만만 면세고요.
여기서 주의할 점은 모든 전자제품이 똑같은 기준으로 통관되는 게 아니라는 거예요.
특히 방송통신기자재 중에서도 적합성 평가 대상 제품(휴대폰, 무선 공유기, 블루투스 이어폰 등)은 가격과 상관없이 정식 수입신고를 해야 해요. 반면 유선 마우스, 키보드, 단순 충전기 같은 비대상 제품은 간이 통관이 가능하고요.
아이폰 직구하면 정말 싸게 살 수 있을까?
가장 많이 직구하는 전자제품부터 살펴볼게요. 애플 아이폰 16 Pro Max 256GB를 예로 들어볼까요?
국내 가격: 1,790,000원 (무료 배송) vs 미국 직구 비용 (1,199달러 기준):
- 본체 가격: 1,599,000원 (환율 1,334원 적용)
- 관세: 0원 (스마트폰은 관세 면제)
- 부가세: 159,900원
- EMS 배송비: 53,000원
- 카드수수료: 42,853원 (비자카드 2.68% 적용)
- 통관수수료: 15,000원 총 직구 비용: 1,868,753원
결과적으로 아이폰은 직구했을 때 국내보다 약 78,753원이 더 들어요. 무려 8만원 가까이 더 비싼 거죠! 무료 배송과 AS를 생각하면 차라리 국내에서 사는 게 더 이득이에요.
참고로 부가세는 단순히 제품 가격만 계산하는 게 아니에요. 정확히는 (제품 가격 + 국제배송비 + 보험료 + 관세)를 모두 합한 과세표준의 10%를 내는 거예요. 이 점을 간과하면 실제 비용이 예상보다 더 나올 수 있어요.
노트북도 직구가 항상 좋은 건 아니에요
노트북은 어떨까요? 삼성 갤럭시 북4 프로 16인치를 살펴보면:
국내 가격: 2,450,000원 (무상 AS 포함) vs 미국 직구 비용 (1,599달러 기준):
- 본체 가격: 2,133,666원
- 관세: 0원 (노트북도 무관세)
- 부가세: 213,366원
- 항공특송비: 127,000원 (3kg 무게)
- 카드수수료: 57,182원
- 통관수수료: 20,000원 총 직구 비용: 2,551,214원
여기서도 직구가 10만원 이상 더 비싸게 나왔어요. 게다가 AS도 받기 어렵고요.
유럽 직구는 150달러부터 전면 과세돼요
유럽 등 미국 외 국가에서 직구할 때는 면세 기준이 더 까다로워요. 150달러(약 20만원)를 초과하는 모든 물품은 전면 과세 대상이에요. 즉, 관세와 부가세를 모두 내야 하죠. 특히 의류는 관세율이 13%로 높아서 금액이 크게 늘어나요.
옷은 직구하면 거의 다 손해예요
의류는 더 차이가 커요. 프리미엄 데님 청바지를 예로 들면:
국내 할인가: 280,000원 vs 미국 직구 (189달러):
- 본체 가격: 252,126원
- 관세: 32,776원 (13%)
- 부가세: 28,490원
- 배송비: 45,000원
- 카드수수료: 6,757원
- 통관수수료: 15,000원 총 직구 비용: 379,149원
청바지는 직구하면 거의 10만원이 더 비싸요. 관세율이 13%나 되고 배송비도 만만치 않거든요.
유럽 브랜드 기능성 스포츠웨어도 마찬가지예요:
국내 가격: 120,000원 vs 유럽 직구 (79유로):
- 본체 가격: 112,970원
- 관세: 14,686원
- 부가세: 12,766원
- 배송비: 38,000원
- 카드수수료: 3,028원
- 통관수수료: 15,000원 총 직구 비용: 195,450원
거의 7만 5천원이 더 드네요. 게다가 사이즈가 맞지 않으면 반품 비용은 별도고요.
이럴 때는 직구가 확실히 이득이에요
그럼 직구가 절대 이득이 안 될까요? 그건 아니에요. 몇 가지 경우에는 직구가 훨씬 이득이에요.
- 미국산 고가 전자제품이 200달러 초과할 때 (관세는 없고 부가세만 내면 돼요)
- 한정판이나 콜라보레이션 제품처럼 국내에 아예 안 들어오는 물건
- 대형 가전제품 중 현지에서 할인율이 높을 때
세 번째 경우, 단순히 40% 할인 만으로는 이득을 보장할 수 없어요. 예를 들어 100만원짜리 가전제품이 40% 할인돼 60만원이 됐다 해도, 배송비가 15만원, 부가세가 7만 5천원 들면 총 82만 5천원이 들어 국내 가격과 별 차이가 없거나 오히려 비쌀 수 있어요.
진짜 이득인 경우는 현지 할인율이 50% 이상이면서 국내 가격이 150만원 이상인 고가 제품일 때예요.
직구하면 오히려 손해보는 물건들
반대로 직구를 피해야 할 품목은:
- 소형 전자기기 (배송비 대비 가격차가 작아요)
- 일반 의류 (관세 13%에 배송비까지 더하면 비싸져요)
- 신선식품 (검역비용이 추가돼요)
환율 변동과 직구 타이밍
직구할 때 환율도 중요한 변수예요. 1달러당 환율이 1,300원에서 1,350원으로 50원만 올라도 300달러짜리 물건은 15,000원이 더 비싸지니까요. 환율 상승기에는 직구를 잠시 미루는 게 좋아요. 현재 환율보다 좋은 고정환율 서비스를 제공하는 직구 대행 업체나 페이팔 같은 결제 서비스를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죠.
블랙프라이데이는 진짜 득템 찬스예요
직구는 타이밍도 중요해요.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11월 넷째 주 금요일)나 사이버먼데이(블랙프라이데이 다음 월요일)에는 정말 큰 할인을 해요. 일반적으로 30~70% 할인을 하니 이때 직구하면 관세와 배송비를 더해도 국내보다 훨씬 싸게 살 수 있어요.
단, 인기 상품은 몇 분 만에 품절되기도 하니 미리 장바구니에 담아두고 알람 설정을 해두는 게 좋아요.
결론적으로 2025년 기준으로는 해외 직구가 무조건 이득이라는 생각은 오해예요. 품목, 가격대, 무게, 원산지에 따라 달라지죠. 특히 의류나 일반 전자제품은 국내에서 사는 게 더 싸요. 직구는 국내 미판매 제품이나 미국산 고가 전자제품에 한해 이득이라는 걸 기억하세요. 직구 전에는 꼭 관세청 수입세액 자동계산 시스템으로 미리 계산해보는 게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