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적자 나면 나라 망한다? 미국이 50년째 적자인 진짜 이유

무역적자가 나면 정말 큰일날까요? 뉴스 볼 때마다 무역적자 얘기만 나오면 불안해 하는 분들이 많아요. 저도 처음엔 그랬어요. 적자라니까 뭔가 손해 보는 느낌이잖아요.


근데 미국 좀 보세요. 수십 년째 무역적자인데도 세계 최강 경제대국이에요. 이상하지 않나요? 적자면 망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무역적자가 뭔데 그렇게 난리야?


무역적자는 쉽게 말해 수출보다 수입이 많은 거예요. 우리가 외국에 판 것보다 산 게 더 많다는 얘기죠. 예를 들어 삼성폰 100개 팔고 아이폰 200개 샀다면 무역적자가 생기는 거예요.


경상수지는 무역수지보다 좀 더 큰 개념이에요. 무역수지에 서비스 수지랑 이런저런 거 다 합친 거죠. 여행 가서 쓴 돈, 외국인이 한국 와서 쓴 돈, 이런 것까지 다 포함해요.


사실 우리나라도 1997년 외환위기 전까지는 무역적자가 당연한 거였어요. 경제 발전하려면 기계도 사야 하고 기술도 들여와야 하니까요. 그때는 적자 나도 별로 신경 안 썼어요. 근데 외환위기 터지고 나서 무역적자에 대한 공포가 생긴 거죠.


무역적자 나면 나라 망하나요?


아니에요. 영국 보세요. 2023년 기준으로 무역적자가 2,331억 달러로 세계 3위예요. 근데 영국이 망했나요? 여전히 선진국이고 금융 강국이에요.


인도도 마찬가지예요. 무역적자 2,455억 달러로 세계 2위인데 경제성장률은 엄청 높아요. 프랑스도 823억 달러 적자인데 잘만 살아요.


왜 이럴까요? 무역적자가 생기면 그만큼 외국 돈이 들어와요. 외국인들이 어? 이 나라 괜찮네?! 하면서 투자를 하는 거죠. 그 돈으로 공장도 짓고 기술도 개발하고 그래요.


재밌는 건 일본이에요. 한때 무역흑자 대박 나던 나라였는데 2011년부터 적자로 돌아섰어요.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에너지 수입이 늘어서 그래요. 근데 일본 경제가 갑자기 망했나요? 아니죠. 여전히 선진국이에요.


지구를 중심으로 양손이 상품과 돈을 교환하는 모습과 함께 컨테이너, 화물 박스가 표현된 국제무역 일러스트


무역적자가 오히려 좋을 때도 있어요


경제가 잘 나갈 때 오히려 무역적자 규모가 커질 수 있어요. 왜냐고요?


기업들이 우리 이제 크게 한번 해보자! 하면서 최신 기계랑 장비를 왕창 수입해요. 당장은 돈이 나가니까 적자처럼 보이죠. 근데 그 기계로 더 좋은 제품 만들어서 나중에 더 많이 팔면 어떻게 될까요?


미국이 딱 이런 케이스예요. 무역적자 규모가 엄청난데도 경제성장률은 한국보다 높아요. 전 세계 사람들이 미국에 투자하고 싶어 하니까 돈이 계속 들어오는 거죠.


우리나라도 비슷한 경험이 있었어요. 1960~70년대 경제개발 시기에 무역적자가 엄청났어요. 공장 지으려고 기계 수입하고 기술 배우려고 돈을 많이 썼으니까요. 그때 그 적자가 없었으면 지금의 한국 경제도 없었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럼 무역적자는 아무 문제 없나요?


그건 또 아니에요. 무역적자가 너무 오래 계속되면 문제가 생겨요.


첫째, 빚이 늘어요. 수입 대금을 내려면 달러가 필요한데 수출로 달러를 못 벌면 빌려야 하거든요. 나라 빚이 계속 늘면 나중에 갚기 힘들어져요.


둘째, 환율이 올라요. 달러가 부족하니까 달러값이 비싸지는 거죠. 환율 오르면 수입품 가격도 올라서 물가가 뛰어요. 라면값도 오르고 기름값도 올라요.


셋째, 국내 산업이 죽을 수 있어요. 계속 수입품만 쓰다 보면 우리나라 공장들이 문 닫게 돼요. 일자리도 없어지고요.


실제로 제 주변에도 환율 오를 때마다 걱정하는 사장님들이 좀 많아요. 원자재 수입하는 중소기업들은 환율 10원만 올라도 난리예요. 무역적자가 계속되면 이런 일이 더 자주 일어나는 거겠죠.


지구를 중심으로 양손이 상품과 돈을 교환하는 모습과 함께 컨테이너, 화물 박스가 표현된 국제무역 일러스트


무역적자와 국가 경쟁력은 어떤 관계일까요?


무역흑자 나는 나라가 무조건 경쟁력 있는 건 아니에요. 독일이나 중국처럼 제조업이 강한 나라는 흑자가 많죠. 근데 미국이나 영국처럼 서비스업이 강한 나라는 적자가 나도 잘 살아요.


중요한 건 왜 적자가 나느냐예요. 투자 때문에 일시적으로 나는 적자는 괜찮아요. 반면 경쟁력이 떨어져서 나는 적자는 위험해요.


한국도 원자재 수입 때문에 적자 날 때가 있어요. 석유나 철광석 같은 거 수입해서 제품 만들어서 팔잖아요. 이런 적자는 나쁜 게 아니에요.


오히려 무역흑자에만 집착하면 문제가 생겨요. 일본이 1980년대에 그랬어요. 무역흑자 너무 많이 내니까 미국과 무역 마찰이 생기고 결국 엔화 가치를 올려서 수출 경쟁력을 떨어뜨렸죠. 그 후로 지금의 잃어버린 30년이 시작됐고요.


우리가 무역적자를 봐야 하는 진짜 방법


무역적자 숫자만 보고 호들갑 떨 필요는 없어요. 왜 적자가 났는지가 중요해요.


반도체 장비 수입해서 적자가 났다면 이건 미래를 위한 투자예요. 명품 가방 수입해서 적자가 났다? 이건 좀 생각해봐야 해요. 에너지 수입 때문에 적자 났다? 이건 어쩔 수 없는 거죠.


경제 전문가들은 무역수지보다 경상수지를 더 중요하게 봐요. 무역적자 나도 관광 수입이나 한류 콘텐츠 수출로 메울 수 있거든요. BTS가 벌어오는 돈이 얼만데요.


결국 맥락이 중요해요


무역적자 자체가 문제는 아니에요. 왜 적자가 나는지, 그 돈을 어떻게 쓰는지가 중요한 거죠.


호황형 적자라고 해요. 경제가 좋을 때 투자를 많이 해서 생기는 적자요. 이건 오히려 좋은 신호예요. 미래를 위한 투자니까요.


반대로 경쟁력 떨어져서 생기는 적자는 위험해요. 우리 제품이 안 팔려서 생기는 적자는 정말 문제가 돼요.


나무 팔레트 위에 쌓인 화물 박스들과 달러 지폐가 함께 표현된 3D 스타일의 무역 거래 일러스트


무역적자 뉴스 나올 때마다 무조건 걱정할 필요는 없어요. 왜 적자가 났는지, 우리 경제가 어떤 상황인지 봐야 해요. 적자라고 다 나쁜 건 아니고 흑자라고 다 좋은 것도 아니에요. 경제는 그렇게 단순하지 않거든요. 중요한 건 우리나라가 계속 성장하고 있느냐, 미래를 위한 투자를 하고 있느냐예요. 그게 진짜 중요한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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