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금 연 3.0%와 CMA 연 3.0%, 같은 금리인데 실제로는 CMA가 거의 두 배 가까이 이자를 더 받아요. 매달 100만원씩 1년 적금 넣으면 세후 16만원, CMA에 1200만원 넣으면 세후 30만원이에요.
왜 같은 3%인데 이렇게 차이가 날까요?
처음엔 저도 이해가 안 됐어요. 은행 직원이 적금 금리 3%라고 해서 당연히 1200만원에 3%면 36만원 받는다고 생각했거든요.
근데 적금은 매달 돈을 넣는 거잖아요. 첫 달에 넣은 100만원은 12개월 동안 이자가 붙지만 마지막 달에 넣은 100만원은 겨우 1개월만 이자가 붙어요.
계산해보니 평균적으로 6.5개월 정도만 이자가 붙는 거예요. 그래서 실제로는 연 3%의 절반 정도인 1.65% 수준밖에 안 되는 거죠.
CMA는 처음부터 1200만원을 통째로 넣어서 365일 내내 이자가 붙어요. 게다가 매일 발생한 이자가 원금에 더해져서 다음날 이자 계산할 때 기준 금액이 조금씩 커져요. 이게 복리 효과예요.
실제로 계산해본 결과
제가 엑셀로 직접 계산해봤어요. 세금 15.4% 떼고 나면 이렇게 나와요.
적금(매달 100만원씩 12개월):
- 세전 이자: 19만 5천원
- 세후 이자: 16만 5천원
CMA(1200만원 일시 입금):
- 세전 이자: 36만원
- 세후 이자: 30만 5천원
차이가 14만원이에요. 적지 않은 돈이죠.
하루 단위로 계산해보면 더 재밌어요. CMA는 1200만원 넣으면 하루에 832원씩 이자가 붙어요. 주말에도 쉬지 않고 매일매일 이자가 쌓여요. 반면 적금은 날짜별로 계산하면 너무 복잡해서 은행에서도 월 단위로만 계산해요.
적금의 실제 이자율은 55% 수준
제가 처음 알았을 때 정말 놀랐어요. 적금 3%라고 하면 실제로는 1.65% 정도만 받는다는 거예요.
왜 이렇게 되는지 자세히 설명해볼게요. 적금은 매달 납입하는 구조라서 각 월별 납입금이 이자를 받는 기간이 달라요.
1월 납입금: 12개월 이자
2월 납입금: 11개월 이자
3월 납입금: 10개월 이자
...
12월 납입금: 1개월 이자
이렇게 평균을 내면 6.5개월이 나와요. 그래서 실제 적용 이율은 연 이율의 약 55% 수준이 되는 거죠. 3% × 0.55 = 1.65%인 셈이에요.
은행에서는 이걸 잘 설명 안 해줘요. 그냥 연 3%라고만 말하죠. 저도 나중에 알고 나서 좀 속은 기분이었어요.
CMA의 일복리 효과가 생각보다 커요
CMA는 하루만 맡겨도 이자가 붙어요. 게다가 그 이자가 다음날 원금에 포함돼서 복리로 불어나요.
예를 들어 1200만원을 넣으면 이렇게 계산돼요.
- 1일차: 12,000,000 × 3% ÷ 365 × 84.6% = 832원
- 2일차: 12,000,832 × 3% ÷ 365 × 84.6% = 832원
매일 이렇게 조금씩 원금이 커지면서 365일 후에는 세후 30만 5천원이 돼요.
단순하게 생각하면 별거 아닌 것 같지만 1년이면 꽤 차이가 나요. 단리로 계산하면 30만 4천원인데 복리로 하면 30만 5천원이 되거든요. 천원이라도 더 받는 게 어디예요.
그럼 적금은 왜 하는 걸까요?
적금이 무조건 나쁜 건 아니에요. 저도 사실 적금을 하고 있어요.
목돈이 없을 때는 적금이 답이에요. 매달 월급에서 조금씩 떼어서 모으는 거니까요. 그리고 중간에 해지하면 이자를 거의 못 받아서 끝까지 붓게 되는 강제성도 있어요.
반면 CMA는 언제든 뺄 수 있어서 유혹에 약한 사람은 힘들어요. 저도 급할 때마다 CMA에서 돈을 빼서 써버렸거든요.
게다가 적금은 자동이체가 편해요. 월급날에 맞춰서 알아서 빠져나가니까 신경 쓸 게 없어요. CMA는 제가 직접 옮겨야 해서 깜빡할 때가 많았어요.
실제로 써본 경험담
작년에 저는 두 가지를 동시에 해봤어요. 적금 월 50만원, CMA에 600만원을 넣고 1년을 기다렸죠.
적금은 매달 빠져나가는 게 부담스러웠지만 어느새 600만원이 모였어요. 이자는 9만 8천원 받았어요. 생각보다 적어서 실망했죠.
CMA는 600만원으로 시작해서 이자 포함 615만 2천원이 됐어요. 중간에 한 번도 안 뺐는데도 15만원이나 늘었어요.
목돈이 있으면 무조건 CMA가 유리하다는 걸 알게 됐어요.
어떤 걸 선택해야 할까요?
목돈이 있으면 CMA가 유리해요. 1200만원이 있는데 굳이 적금에 나눠서 넣을 이유는 없어요.
목돈이 없고 매달 모아야 한다면 적금이 맞아요. 어차피 CMA에 매달 100만원씩 넣어도 적금과 비슷한 이자밖에 못 받거든요.
단기 자금이면 CMA가 좋아요. 3개월 후에 쓸 돈이라면 하루만 넣어도 이자가 붙는 CMA가 낫죠.
장기 저축 습관을 만들려면 적금이 나아요. 중도해지 부담 때문에라도 끝까지 붓게 되니까요.
비상금 관리에도 CMA가 편해요. 급할 때 바로 꺼낼 수 있으면서도 놀고 있는 동안 이자를 받을 수 있거든요.
결국 상황에 맞게 선택하는 게 중요해요. 저는 지금 적금으로 종잣돈 모으고 있고 나중에 목돈이 생기면 CMA로 갈아탈 계획이에요.
동일한 금리라면 CMA가 압도적으로 유리하다는 건 확실해요. 다만 저축 습관이나 강제성이 필요한 분이라면 적금도 좋은 선택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