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과 금이 돈을 찍어낼수록 오르는 이유 - 2020년 사례로 보는 경제 메커니즘

중앙은행이 돈을 대량으로 찍어내면 비트코인과 금 가격이 동시에 상승하는 현상, 이게 단순한 우연일까요? 2020년 코로나19 이후 미국 연준이 역사상 최대 규모로 달러를 찍어냈을 때, 금은 온스당 2000달러를 돌파했고 비트코인은 6만 달러까지 치솟았어요. 이 메커니즘을 제대로 이해하면 왜 기관투자자들이 인플레이션 시기에 이 두 자산을 선택하는지 알 수 있어요.


검은 배경에 놓인 비트코인 동전과 금 조각들이 반사되는 모습


돈을 찍어내면 왜 화폐가치가 떨어질까


통화량이 늘어나면 시장에 돈이 넘쳐나게 되는데, 이건 마치 희귀 카드가 대량 생산되면 가치가 떨어지는 것과 같아요.


미국 연준이 2020년 3월부터 시작한 무제한 양적완화(QE)로 M2 통화량이 1년 만에 25% 증가했어요. 시중에 달러가 급격히 늘어나자 달러 가치는 하락하기 시작했고, 투자자들은 가치를 보존할 대체 자산을 찾기 시작했어요.


양적완화란 중앙은행이 국채를 사들여 시장에 돈을 푸는 정책인데, 쉽게 말해 돈을 찍어내는 거예요. 문제는 이렇게 늘어난 돈이 실물경제 성장보다 빠르게 증가하면 인플레이션이 발생한다는 점이에요.


희소성이 만드는 가치 - 금 vs 비트코인


금의 희소성

  • 지구상 총 금 매장량은 한정적
  • 연간 채굴량도 전체 공급의 1.5~2% 수준
  • 물리적 한계로 공급 증가 제한적

비트코인의 희소성

  • 총 발행량 2100만 개로 프로토콜에 고정
  • 4년마다 채굴 보상 반감기(halving) 발생
  • 2140년경 모든 비트코인 채굴 완료 예정

이 두 자산의 공통점은 중앙은행이 마음대로 찍어낼 수 없다는 거예요. 달러나 원화는 정책 결정으로 무한정 발행 가능하지만, 금과 비트코인은 공급이 제한돼 있어요.


2020년 코로나 사태 - 실제로 일어난 일


2020년 3월, 코로나19로 세계 경제가 멈춰 섰을 때 각국 중앙은행이 취한 조치를 보면 이 메커니즘이 명확해져요.


연준의 대응

  • 기준금리 0%로 인하
  • 무제한 국채 매입 선언
  • 4조 달러 이상 유동성 공급

시장의 반응

  • 금: 2020년 3월 1,500달러 → 8월 2,070달러 (역대 최고가)
  • 비트코인: 2020년 3월 5,000달러 → 2021년 4월 64,000달러

투자자들이 달러 가치 하락을 우려하며 안전자산인 금과 디지털 금으로 불리는 비트코인에 자금을 옮긴 결과예요. 특히 폴 튜더 존스, 마이크로스트래티지 같은 기관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을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공개적으로 매수하기 시작했어요.


금과 비트코인, 뭐가 다를까


두 자산 모두 인플레이션 헤지 역할을 하지만 특성은 확연히 달라요.


금의 특징

  • 수천 년 검증된 가치 저장 수단
  • 변동성 낮고 안정적
  • 중앙은행도 보유하는 준비자산
  • 물리적 보관 필요

비트코인의 특징

  • 13년 역사의 신생 자산
  • 변동성 매우 높음 (일일 10% 이상 변동 흔함)
  • 24시간 글로벌 거래 가능
  • 디지털 보관으로 이동과 분할 용이

중요한 건 두 자산이 서로 보완적 관계라는 거예요. 금은 안정성을, 비트코인은 성장성을 제공해요.


실제 포트폴리오 배분 전략


인플레이션 대비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면 이런 비율을 고려해볼 수 있어요.


보수적 투자자

  • 금 10~15%
  • 비트코인 1~3%
  • 나머지 전통 자산

중립적 투자자

  • 금 7~10%
  • 비트코인 3~5%
  • 나머지 주식/채권

공격적 투자자

  • 금 5%
  • 비트코인 5~10%
  • 성장주 비중 확대

리밸런싱은 분기별로 하는 게 좋고, 비트코인은 변동성이 크니까 분할 매수 전략을 사용하세요. DCA(Dollar Cost Averaging) 방식으로 매달 일정 금액씩 매수하면 평균 매입가를 낮출 수 있어요.


왜 일부 연구는 비트코인을 인플레이션 헤지로 안 볼까


비트코인의 인플레이션 헤지 기능에 대한 논란도 있어요.


회의적 시각의 근거

  • 인플레이션 지표와 상관관계 불명확
  • 단기 변동성이 너무 큼
  • 시장 심리에 과도하게 좌우됨
  • 13년 역사로는 검증 부족

실제로 2022년 인플레이션이 4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을 때 비트코인은 오히려 70% 하락했어요. 이는 비트코인이 아직 위험자산으로 분류되어 금리 인상기에 매도 압력을 받았기 때문이에요.


앞으로 주목할 포인트


통화 정책과 이 두 자산의 관계를 보려면 이런 지표들을 확인하세요.


모니터링 지표

  • M2 통화량 증가율
  • 실질금리 (명목금리 - 인플레이션)
  • DXY (달러 인덱스)
  • 비트코인 온체인 데이터 (거래소 보유량)

실질금리가 마이너스일 때 금과 비트코인이 강세를 보이는 경향이 있어요. 2020-2021년이 대표적인 사례였고, 앞으로도 중앙은행이 돈을 풀 때마다 이 패턴은 반복될 가능성이 높아요.


디지털 자산 시대에 금과 비트코인은 각자의 방식으로 화폐 가치 하락에 대한 헤지 수단 역할을 하고 있어요. 전통과 혁신, 안정성과 성장성을 적절히 조합하면 인플레이션 시대를 대비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어요.


이 글은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투자 조언이나 금융 자문으로 간주되어서는 안 됩니다. 암호화폐 투자는 높은 위험을 수반하며, 투자 결정 전 반드시 개인적인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거치시기 바랍니다. 본 콘텐츠의 정보로 인한 손실에 대해 저자는 책임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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