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블코인 시장에서 2등인 USDC와 1등인 USDT가 있어요. 둘 다 1달러에 고정된 스테이블코인인데, 발행사의 밸류에이션은 왜 이렇게 다를까요? 2025년 9월 기준으로 서클은 IPO 이후 시가총액이 320억 달러 수준이에요. 반면 테더는 비상장 회사지만 5000억 달러 밸류에이션으로 펀딩을 진행 중이라는 소식이 나왔어요.
그 비밀은 바로 수익구조에 있어요.
USDC는 어떻게 돈을 버나요
서클의 수익모델은 단순해요. 사용자가 1달러를 예치하면 USDC 1개를 발행하고, 그 달러를 미국 단기 국채에 투자해요. 2025년 현재 USDC 준비금의 90%는 만기 90일 이내 미국 국채와 환매조건부채권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여기서 발생하는 이자 수익이 서클 전체 매출의 99%를 차지해요. 2024년 서클의 매출은 16억8000만 달러였는데, 대부분 이 준비금 이자예요. 2025년 2분기에는 매출이 6억58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53% 급증했어요.
그런데 여기 함정이 있어요.
서클은 이 이자 수익을 혼자 다 가져가지 않아요. 코인베이스 같은 파트너사에 약 60%를 지급해요. 실제로 서클이 가져가는 몫은 이자 수익의 37.5% 정도에 불과해요. 왜 이렇게 할까요? 초기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에요.
현재 USDC 유통량은 약 740억 달러예요. 금리가 5% 정도라고 가정하면 연간 37억 달러 정도의 이자가 발생하는데, 서클이 실제로 가져가는 순이익은 그보다 훨씬 적어요. 2024년 순이익은 1억5600만 달러에 그쳤어요.
USDT는 돈을 어떻게 버나요
테더의 수익구조는 훨씬 공격적이에요. 2025년 상반기에만 57억 달러의 순이익을 냈어요. 전체 2024년 순이익은 137억 달러였고요. 이게 얼마나 대단한지 느껴지시나요?
테더의 비결은 더 다양한 자산 운용이에요. USDT 유통량은 약 1750억 달러인데, 준비금 구성이 USDC보다 복잡해요.
테더 준비금 포트폴리오 (2025년 기준):
- 미국 국채와 단기채권: 84% (약 1470억 달러)
- 비트코인: 5.4% (약 97억 달러)
- 금: 3.5%
- 기타 담보대출, 회사채
여기서 핵심은 미국 국채에서 나오는 이자 수익이에요. 1470억 달러 규모의 국채가 5.5% 수익률을 낸다면 연간 80억 달러가 넘는 이자가 발생해요. 거기다 비트코인 97억 달러어치의 가격 상승 효과까지 더해지면 수익이 더 커져요.
더 중요한 건 테더는 이 수익을 파트너와 거의 나누지 않아요. 서클처럼 60%를 주는 게 아니라 대부분을 회사가 가져가요. 이게 밸류에이션 격차의 핵심이에요.
왜 밸류에이션이 이렇게 차이날까요
2025년 6월 서클이 IPO했을 때 공모가는 주당 31달러였어요. 시가총액은 약 80억 달러 수준이었죠. 그런데 상장 첫날 168% 급등해서 주가가 83달러까지 올랐어요. 9월 말 현재 주가는 130달러 선에서 움직이고 있어요.
한때 주가가 300달러까지 치솟으면서 시가총액이 600억 달러를 넘기도 했지만, 일부 애널리스트들이 과대평가 우려를 제기하면서 조정을 받았어요. 현재 시가총액은 약 320억 달러예요.
테더는 어떨까요?
테더는 상장하지 않았지만 2025년 9월 비공개 펀딩으로 5000억 달러 밸류에이션을 받고 150억~200억 달러 투자 유치를 검토 중이에요. SoftBank와 Ark Invest 같은 대형 투자사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어요.
같은 스테이블코인 사업인데 밸류에이션이 10배 이상 차이나는 이유는 뭘까요?
첫째, 수익성 차이예요.
- 서클: 2024년 순이익 1억5600만 달러
- 테더: 2025년 상반기 순이익 57억 달러
둘째, 시장 점유율 차이예요.
- USDC: 시장 점유율 25.5% (740억 달러)
- USDT: 시장 점유율 60.4% (1750억 달러)
셋째, 비즈니스 모델 차이예요.
- 서클: 규제 친화적, 투명성 중시, 파트너 수익 분배
- 테더: 수익 극대화, 글로벌 시장 장악, 높은 이익률
그럼 투자자 입장에서는 어떻게 봐야 할까요
서클 주식은 현재 PSR(주가매출비율) 기준으로 약 20배 수준이에요. 성장 기술주 치고는 합리적한 수준이에요. 특히 2025년 GENIUS 법안이 통과되면서 스테이블코인 규제가 명확해졌고, 이는 서클에게 유리한 환경이에요.
JP모건은 스테이블코인 시장이 현재 3000억 달러에서 2030년까지 3조 달러로 10배 성장할 수 있다고 전망해요. 서클의 USDC 유통량도 연평균 25~30% 성장할 것으로 예상돼요.
서클의 장점:
- 규제 준수로 기관 투자자 유입 가능
- 블랙록, ICE, FIS 등 전통 금융사와 파트너십
- 투명한 준비금 관리 (월간 감사 공개)
- 28개 블록체인 네트워크 지원
서클의 단점:
- 낮은 수익성 (파트너 수익 분배로)
- 금리 하락 시 이자 수익 감소 위험
- 높은 밸류에이션 부담
테더는 비상장 회사라 일반 투자자가 직접 투자하기 어려워요. 하지만 테더의 성공은 스테이블코인 비즈니스의 수익성이 얼마나 높은지 보여주는 사례예요.
테더의 장점:
- 압도적인 시장 지배력
- 높은 수익성과 이익률
- 광범위한 글로벌 네트워크
- 자체 인프라 보유
테더의 단점:
- 규제 리스크와 투명성 우려
- 준비금 구성 불투명
- 완전한 감사 부재 (분기별 증명만 제공)
결국 핵심은 이거예요
똑같이 1달러짜리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해도, 어떻게 수익을 내고 어떻게 나누느냐에 따라 회사의 가치가 천차만별이에요.
서클은 파트너와 수익을 나누면서 생태계를 확장하는 전략을 택했어요. 단기 수익은 적지만 규제 친화적이고 투명한 이미지로 장기적 성장을 노려요.
테더는 수익을 최대한 회사가 가져가면서 시장 점유율을 지키는 전략이에요. 높은 수익성을 자랑하지만 규제 불확실성이라는 리스크를 안고 있어요.
투자자 입장에서는 안정성과 성장성 중 무엇을 더 중시하느냐에 따라 선택이 달라질 수 있어요. 서클은 상장 회사라 투명하게 투자할 수 있지만, 현재 주가가 높아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해요.
암호화폐 시장이 계속 성장한다면 두 회사 모두 수혜를 받겠지만, 수익구조와 비즈니스 전략의 차이를 이해하고 투자 결정을 내리는 게 중요해요.
Disclaimer: 이 글은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투자 조언이나 금융 자문으로 간주되어서는 안 됩니다. 암호화폐 투자는 높은 위험을 수반하며, 투자 결정 전 반드시 개인적인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거치시기 바랍니다. 본 콘텐츠의 정보로 인한 손실에 대해 저자는 책임지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