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와 물가 상승이 동시에 나타나는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금이 다시 주목받고 있어요. 이런 경제 환경에서 금은 자산 가치를 지켜주는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이자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꼽혀요. 실질금리가 하락하고 경제 불확실성이 높아질 때 금의 가치는 더욱 부각돼요.
과거 1970년대와 지금은 무엇이 다른가요
과거 1970년대 스태그플레이션은 석유 파동으로 인한 급격한 유가 상승이 주요 원인이었어요. 당시 미국의 소비자물가상승률은 3%대 중반까지 치솟았고, 1980년 한국은 28.7%에 달하는 엄청난 물가 상승을 경험했어요. 현재 경제 환경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인한 공급 충격으로 유가와 원자재 가격이 급등했다는 점에서 과거와 비슷한 면이 있어요.
하지만 중요한 차이점도 존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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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은행의 역할: 1970년대 중앙은행은 물가 안정보다 경기 성장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었고 독립성도 부족했어요. 반면 현재 미국 연준을 비롯한 중앙은행들은 물가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으며, 이에 대한 시장의 신뢰도도 높은 편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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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가치: 과거에는 달러 가치가 하락하며 인플레이션 압력을 키웠지만, 현재는 강달러 현상이 오히려 인플레이션 압력을 일부 억제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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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자립도: 1970년대 미국은 에너지 순수입국이었지만, 지금은 순수출국으로 에너지 위기 대응 능력이 더 강해졌어요.
실질금리가 낮아질 때 금이 주목받는 이유
실질금리는 명목금리에서 기대 인플레이션을 뺀 값으로, 우리가 실제로 얻는 이자 수익률을 의미해요. 금 가격은 이 실질금리와 매우 밀접한 역상관관계를 보여요. 금은 이자를 주지 않는 자산이기 때문이에요.
만약 실질금리가 하락하거나 마이너스가 되면, 은행 예금이나 채권에 돈을 넣어두어도 물가 상승률을 따라가지 못해 실질적인 손실이 발생해요. 이런 상황에서는 이자가 없는 금을 보유하는 것에 대한 기회비용이 줄어들기 때문에 금의 투자 매력이 상대적으로 커지는 것이에요. 실제로 2008년 금융위기 전후와 2009년에서 2012년 사이 실질금리가 하락했을 때 금 가격은 크게 상승한 역사가 있어요.
포트폴리오를 지키는 금의 역할은 무엇인가요
금은 주식이나 채권 같은 다른 자산과의 가격 상관관계가 낮아 훌륭한 포트폴리오 분산 투자 수단이 될 수 있어요. 시장이 불안정할 때 다른 자산의 가치가 하락하더라도 금은 가치를 유지하거나 오히려 상승하는 경향이 있어 포트폴리오 전체의 위험을 낮춰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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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전 세계 주식시장이 폭락했을 때, 많은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인 금으로 몰려들었어요. 이 시기 금은 포트폴리오의 손실을 방어하고 수익률을 안정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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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정학적 리스크: 미중 무역갈등이나 전쟁 같은 불확실성이 커질 때 금은 가장 신뢰받는 안전자산으로 부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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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정 투자 비중: 전문가들은 일반적으로 다각화된 포트폴리오에서 약 7~10% 정도를 금에 투자하는 것을 권장하기도 해요.
금에 투자하는 새로운 방법, 골드 스테이블코인
최근에는 금에 투자하는 방식도 다양해졌어요. 그중 하나가 바로 골드 스테이블코인이에요. 골드 스테이블코인은 실물 금의 가치에 고정된 디지털 자산으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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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접근성: 테더 골드(XAUT) 같은 코인은 금 1온스를 아주 작은 단위(0.000001온스)로 쪼개어 소액으로도 투자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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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성과 휴대성: 블록체인에 기록되어 준비금을 투명하게 확인할 수 있고, 실물 금과 달리 전 세계 어디로든 몇 분 안에 전송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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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용 절감: 실물 금을 보관하고 운송하는 데 드는 비용 없이 디지털 방식으로 간편하게 거래할 수 있어요.
금 말고 다른 대안 자산도 있나요
스태그플레이션 시기에는 금 외에도 여러 대체 자산이 위험을 분산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어요. 원유 같은 원자재는 인플레이션을 유발하기도 하지만 동시에 훌륭한 방어 수단이 될 수 있어요. 또한 물가에 연동되어 원금과 이자가 오르는 인플레이션 연동채권(TIPS)이나, 부동산 가치와 임대료 상승의 수혜를 볼 수 있는 리츠(REITs)도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어요.
가장 중요한 것은 특정 자산에 집중하기보다 다양한 자산을 조합해 위험을 분산하는 전략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