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블코인, 금융의 새로운 문법을 쓰다
2025년 10월 현재, 스테이블코인 시장이 3천억 달러를 돌파했어요. 단순한 숫자가 아니에요. 2024년 한 해 동안 스테이블코인으로 전송된 금액이 27.6조 달러에 달하는데, 이건 비자와 마스터카드의 연간 결제액을 합친 것보다 많은 규모예요.
더 놀라운 건 스테이블코인이 단순한 결제 수단을 넘어섰다는 점이에요. 프로그램 가능한 유동성이라는 개념으로 금융의 언어 자체를 바꾸고 있어요. 전통 금융에서 돈은 그냥 이동하는 것이었다면, 이제 돈은 스스로 조건을 판단하고 실행하는 스마트한 존재가 됐어요.
USDT가 전체 시장의 62.16%, USDC가 24.28%를 차지하면서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이 압도적이에요. 특히 2025년 6월 USDC 발행사인 서클이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하면서 제도권 금융으로의 편입이 가속화되고 있어요.
프로그램 가능한 유동성, 도대체 뭘까
유동성 풀에 돈을 넣어두면 자동으로 거래가 이루어지는 AMM(자동 시장 조성자)이 핵심이에요. 2025년 들어 AMM이 업그레이드되면서 스마트 유동성 프로토콜이 등장했어요. 이제 비영구적 손실을 헤지하고 수익을 최적화하는 게 가능해졌어요.
유니스왑 같은 탈중앙화 거래소에서 작동하는 원리를 보면 이해가 쉬워요. ETH-DAI 풀이 있다고 해볼게요. 이 풀은 (ETH 개수) × (DAI 개수) = k라는 불변 상수를 유지하도록 설계돼요. 누군가 DAI로 ETH를 사면, 풀에 DAI가 늘어나고 ETH가 줄어들면서 자동으로 가격이 조정돼요.
2025년 현재 유니스왑 프로토콜의 L2 거래량이 월 400억 달러를 돌파했어요. Arbitrum, Unichain, Base 같은 레이어2 네트워크에서 거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어요. 가스비가 낮아지면서 소액 거래도 부담 없이 할 수 있게 됐어요.
스마트 계약이 24시간 작동하면서 사전에 프로그래밍된 조건에 따라 자동으로 실행돼요. 조건부 결제, 자동 담보 관리, 청산 메커니즘이 모두 코드로 구현돼요. 사람의 개입 없이 돌아가는 금융 시스템이에요.
스마트머니가 온체인을 선택한 이유
스마트머니란 시장을 깊이 이해하고 있는 기관투자자나 전문 트레이더들의 자본을 말해요. 이들이 2025년 들어 온체인 금융에 본격적으로 진입하고 있어요.
2025년 7월 미국에서 GENIUS Act가 제정되면서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규제 체계가 명확해졌어요. 100% 유동성 준비금 보유, 월별 공시, 연방 감독이 의무화됐어요. 규제가 강화되면서 오히려 기관들이 안심하고 들어올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진 거예요.
전통 금융 기관들이 온체인 유동성 풀에 직접 유동성 공급자(LP)로 참여하기 시작했어요. 연기금과 헤지펀드 같은 대형 기관투자자들이 탈중앙화 프로토콜을 직접 활용하는 토대가 마련됐어요.
온체인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하면 대형 자금의 움직임을 추적할 수 있어요. 특정 지갑 간 대규모 스테이블코인 이동을 관찰하면 스마트머니의 전략을 읽을 수 있어요. 이런 투명성이 오히려 시장 효율성을 높여요.
실전에서 작동하는 유동성 전략
유동성 스윕 패턴이 대표적이에요. 가격이 지지선 아래로 잠깐 떨어졌다가 다시 회복하는 움직임을 포착해서 진입하는 거예요. 스마트머니가 매수세를 유도하는 패턴을 활용하는 전략이에요.
AMM 기반 알고리즘 트레이딩도 활발해요. 유동성 풀을 활용해서 슬리피지를 최소화하고 최적 가격으로 자동 거래를 수행해요. 스마트 계약으로 24시간 단위 자동 거래가 가능해요.
집중 유동성 전략도 등장했어요. Uniswap V3 같은 프로토콜에서는 특정 가격대에 유동성을 집중시킬 수 있어요. 스테이블코인 페어 같은 경우 가격 변동이 작으니까 좁은 범위에 유동성을 몰아넣으면 수수료 수익이 훨씬 커져요.
한국자산관리공사의 기업키움이 프로그램처럼 전통 금융에서도 자산 유동화가 일어나고 있어요. 기업 보유 자산을 담보로 유동화채권을 발행해서 즉시 현금화하는 거예요. 온체인과 오프체인의 경계가 점점 흐려지고 있어요.
디지털 자산화가 여는 새로운 세계
실물자산 토큰화(RWA)가 본격화되고 있어요. 부동산, 국채, 채권 같은 전통 자산을 DeFi에서 담보로 활용하는 거예요. Ondo Finance가 미국 국채 토큰을 발행해서 4.43~4.7% 수익률을 제공하고 있어요. 정부 증권을 통한 기관급 안정성을 제공하는 거예요.
Maple Finance는 7~9.4% 수익률의 유동적 디지털 자산에 초점을 맞춰요. 기관 차용자와 대출자를 연결해서 신중하게 검토된 신용 기회를 통해 더 높은 수익을 제공해요.
토큰화된 국채가 DeFi에서 담보로 사용되면서 유동성과 신뢰도가 높아지고 있어요. 온체인 대출, 파생상품 거래 같은 금융 프로토콜과 결합해서 안정적인 투자·대출 수단으로 자리잡고 있어요.
한국에서도 8개 주요 시중은행(KB국민, 신한, 우리, 농협, IBK기업, 수협, 한국씨티, SC제일)이 공동으로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준비하고 있어요. 2025년 6월 디지털자산 기본법이 통과되면서 법적 토대가 마련됐어요.
유동성 관리에 따르는 리스크
프로그램 가능한 유동성이 좋은 점만 있는 건 아니에요. 담보가 불충분하거나 유동성이 저하되면 스테이블코인 가치가 급락할 수 있어요. 코인런 같은 시장 불안정 상황이 발생할 수 있어요.
비영구적 손실도 주의해야 해요. AMM 유동성 풀에 자산을 예치했을 때 토큰 가격이 변동하면 그냥 보유했을 때보다 손실이 발생할 수 있어요. 가격이 원래대로 돌아오면 손실이 사라지지만, 출금하면 손실이 확정돼요.
스마트 계약 리스크도 있어요. 코드에 버그가 있으면 자금이 손실될 수 있어요. 2025년 초 Bybit 거래소가 블라인드 서명 취약점을 노린 공격으로 14억 달러 규모의 손실을 입은 사례가 있어요.
자금세탁방지(AML)와 고객확인(KYC) 규제 준수도 중요해요. 금융범죄에 악용될 위험이 있어서 엄격한 절차를 거쳐야 해요. 규제 당국의 지속적인 감독과 검사가 이루어져요.
2025년, 금융의 문법이 바뀌는 시점
프로그램 가능한 유동성은 단순한 기술 트렌드가 아니에요. 금융의 언어 자체를 재정의하고 있어요. 돈이 조건을 이해하고 스스로 실행하는 시대가 온 거예요.
스테이블코인이 3천억 달러 시장으로 성장하면서 제도권 금융과 디지털 금융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어요. GENIUS Act 같은 규제 체계가 마련되면서 기관투자자들이 안심하고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어요.
AMM의 진화, 스마트머니의 온체인 진입, 실물자산 토큰화가 동시에 일어나면서 완전히 새로운 금융 생태계가 만들어지고 있어요. 24시간 쉬지 않고 작동하는 글로벌 금융 인프라가 블록체인 위에 구축되는 중이에요.
Disclaimer: 이 글은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투자 조언이나 금융 자문으로 간주되어서는 안 됩니다. 암호화폐 투자는 높은 위험을 수반하며, 투자 결정 전 반드시 개인적인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거치시기 바랍니다. 본 콘텐츠의 정보로 인한 손실에 대해 저자는 책임지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