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의 딜레마: ETF 유입과 스테이킹 중앙화의 위험한 동거


이더리움이 기관 자금 유입으로 호황을 누리고 있지만, 네트워크의 핵심 철학인 탈중앙화가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어요. 오늘(2025년 10월 10일) 기준 ETH는 4,300-4,700달러 사이에서 거래되며 8월 사상 최고가 4,954달러에 근접하고 있어요. 하지만 가격 상승의 이면에는 소수의 대형 플레이어에게 검증 권한이 집중되는 구조적 문제가 자리하고 있어요.


10월 들어 ETH ETF는 6억2140만 달러의 순유입을 기록했어요. 이는 9월 2억8750만 달러의 두 배가 넘는 수치예요. 특히 10월 6일 하루에만 1억7660만 달러가 유입되었고, 이 중 블랙록이 9260만 달러를 차지했어요. 같은 날 그레이스케일은 미국 최초로 ETF에 스테이킹 기능을 추가하면서 32,000 ETH(약 1억5000만 달러)를 즉시 스테이킹했어요.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들


10월 첫째 주는 이더리움 스테이킹 역사에서 전환점이 될 만한 사건들이 연달아 터졌어요. 10월 3일 VanEck이 델라웨어주에 Lido 스테이킹 이더리움 ETF 신탁을 등록했고, 10월 6일 그레이스케일이 ETHE와 ETH 두 ETF에 스테이킹을 추가했어요. ETHE는 48억2000만 달러, ETH까지 합치면 82억5000만 달러 규모예요.


그레이스케일의 발표 직후 검증자 대기 시간이 24일로 급증했어요. 총 520만 달러 어치 ETH가 스테이킹 큐에 대기 중이라는 분석도 나왔죠. 애널리스트 Tom Wan은 "만약 미국 ETF가 보유한 ETH의 절반인 180억 달러가 스테이킹되면, 410만 ETH가 추가로 락업된다"고 경고했어요. 이는 현재 전체 스테이킹 물량(약 3410만 ETH)의 12%에 해당해요.


더 큰 변화는 10월 23일과 30일에 올 가능성이 높아요. 21Shares의 Core Ethereum ETF(TETH) 스테이킹 신청과 블랙록의 iShares Ethereum Trust(ETHA) 스테이킹 수정안에 대한 SEC 결정 마감일이거든요. 블랙록은 이미 145억 달러 이상의 순유입을 기록하며 400만 ETH 이상을 보유하고 있어요. 만약 스테이킹이 승인되면 시장에 미칠 파장은 엄청날 거예요.


Lido는 여전히 왕좌를 지키고 있나


Lido의 시장 점유율은 2023년 11월 32%에서 현재 24-28%로 하락했어요. 리스테이킹 프로토콜인 EtherFi와 Renzo 같은 신규 경쟁자들이 치고 올라왔거든요. 리스테이킹은 2025년 1월 전체 스테이킹의 0.7%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6.6-8%까지 성장했어요.


Lido 공동창업자 Vasiliy Shapovalov은 8월 인터뷰에서 "우리는 리스테이킹 물결을 타는 데 실패했다"고 인정했어요. 이에 따라 Lido Labs는 직원의 15%를 해고했고, 기관투자자와 고액 자산가를 타깃으로 한 "저위험 스테이킹" 전략으로 선회하고 있어요.


그럼에도 Lido는 여전히 압도적 1위예요. Q3 2025 보고서에 따르면 Lido는 380억 달러 이상의 자산을 스테이킹하고 있고, 단순 LST(리퀴드 스테이킹 토큰) 시장에서 90%의 점유율을 유지해요. 문제는 이 시장 자체가 2023년 35%에서 2025년 20%로 축소됐다는 거예요.


대신 성장하는 건 APR Maxis(고수익 추구자) 세그먼트예요. 2023년 2%에 불과했던 이 시장은 2025년 20%로 폭발했어요. 레버리지 스테이킹, 리퀴드 볼트, 고정 수익 프로토콜 같은 복잡한 전략들이 자금을 빨아들이고 있어요. Lido는 이제 Lido Earn 같은 고수익 상품으로 이 시장을 공략하려 해요.


중앙화 지표들이 보내는 경고


현재 이더리움 스테이킹 구조를 보면 경고등이 곳곳에서 켜져 있어요. 리퀴드 스테이킹이 31.1%(1053만 ETH), 중앙화 거래소가 24%(813만 ETH), 스테이킹 풀이 17.7%(598만 ETH)를 차지해요. 여기에 미확인 출처가 20.1%(679만 ETH)나 돼요.


비콘 디파짓 컨트랙트는 전체 ETH 공급량의 54.6%를 통제하고 있어요. 코인베이스가 493만 ETH, 바이낸스가 423만 ETH, 블랙록이 300만 ETH(전체 공급량의 2.5%)를 보유하고 있어요. 이런 극단적 집중은 여러 위험을 만들어요.


이더리움 재단 문서에 따르면 "스테이킹된 이더의 33% 이상을 보유하면 공격자가 체인의 최종성을 막을 수 있다"고 명시돼 있어요. 2023년 11월 Lido 단독으로 32%를 넘었을 때, 커뮤니티는 패닉에 빠졌어요. 지금은 개별 점유율이 낮아졌지만, Lido, 코인베이스, 바이낸스, 블랙록을 합치면 여전히 위험 수준이에요.


게다가 Lido는 29개의 지정된 노드 운영자에게만 검증을 위임해요. DVT(분산 검증자 기술)를 도입해서 운영자를 300개 이상으로 늘렸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여전히 허가받은 소수만 참여할 수 있는 구조예요. 비탈릭 부테린이 2022년 단일 프로토콜의 점유율을 15% 이하로 제한하자고 제안했지만, Lido DAO는 거부했어요.


ETF 스테이킹이 가져올 변화


ETF를 통한 스테이킹은 전통 금융과 암호화폐의 교차점이에요. 투자자들은 연 3-4%의 스테이킹 보상을 받으면서도 ETF 주식을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어요. 그레이스케일 ETHE는 총 스테이킹 보상의 77%, ETH는 94%를 투자자에게 분배해요. 수수료와 운영비를 제외한 금액이에요.


하지만 ETF 운용사들은 중앙화된 커스터디 서비스를 쓸 수밖에 없어요. 그레이스케일은 코인베이스 같은 기관 커스터디와 "다양한 검증자 네트워크"를 사용한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소수의 대형 검증자에게 집중될 가능성이 높아요. 규제 준수, 보험 요구사항, 운영 복잡성 때문이에요.


더 큰 문제는 검열 위험이에요. 미국 정부가 OFAC 제재 대상 주소와의 거래를 차단하라고 요구하면, ETF 운용사들은 따를 수밖에 없어요. 2022년 토네이도 캐시 제재 이후 이런 우려는 현실이 됐죠. 대형 검증자들이 특정 거래를 의도적으로 제외하기 시작하면, 이더리움의 검열 저항성은 무너져요.


10월 8일 기준 블랙록 ETHA는 하루에만 1억4890만 달러가 유입되며 32,968 ETH를 추가로 매수했어요. 8일 연속 순유입을 기록 중이에요. Standard Chartered은 연말까지 ETH가 7,500달러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해요. ETF와 재무 기업들이 6월 이후 전체 ETH의 3.8%를 흡수했는데, 이는 2024년 선거 사이클 동안 비트코인의 최고 흡수율의 거의 두 배라고 분석했어요.


가격은 오르는데 탈중앙화는 후퇴


ETH는 지난 주 4.9% 상승했고, 지난 달에도 4.5% 올랐어요. 거래소 내 ETH 공급량은 9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고, DEX 거래량은 47% 급증해서 339억 달러에 달했어요. 기술적으로 ETH가 4,600달러 이상을 유지하면 4,750-4,900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와요.


하지만 가격 상승이 모든 문제를 덮을 수는 없어요. 오히려 더 많은 ETH가 락업되면서 유통량이 줄어들고, 이게 다시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는 피드백 루프가 형성되고 있어요. 단기적으로는 투자자들에게 좋지만, 장기적으로는 네트워크 건전성을 해쳐요.


삼성이 2025년 갤럭시 생태계 2억 대 이상의 기기에서 온디바이스 이더리움 스테이킹을 활성화한 건 긍정적이에요. 하지만 이것도 결국 백엔드에서 어떤 검증자를 사용하느냐가 관건이에요. 만약 삼성도 대형 풀을 쓴다면, 탈중앙화에는 도움이 안 돼요.


비탈릭의 경고는 계속된다


비탈릭 부테린은 여러 차례 이 문제를 지적했어요. 그는 스테이킹 중앙화를 "이더리움 L1의 가장 큰 리스크 중 하나"라고 부르며, MEV(최대추출가치) 문제도 함께 경고했어요. 대형 검증자들이 거래 순서를 조작해서 추가 수익을 얻는데, 이게 소규모 스테이커들을 대형 풀로 몰아가는 유인이 된다는 거예요.


2025년 6월 기준 검증자들은 연 약 3.1%의 베이스 수익률을 받아요. 여기에 MEV 수익까지 합치면 실제 수익률은 훨씬 높아져요. 문제는 전문 검증자들이 MEV 기회를 독점한다는 거예요. 개인 솔로 스테이커는 전체의 1% 미만으로 급감했어요. 32 ETH 요구사항과 기술적 복잡성이 진입 장벽으로 작용해요.


Consensys 연구원 Toni Pai는 최근 Pectra 업그레이드에 대해 "검증자 수를 약 3만 개로 줄일 수 있다"고 말했어요. 현재 약 100만 개의 기술적 검증자가 있지만, 많은 경우 하나의 물리적 머신에서 여러 개의 가상 키를 운영하거든요. Pectra는 이런 키들을 통합해서 네트워크 효율성을 높이지만, 동시에 대형 기관들이 더 쉽게 대규모 스테이킹을 할 수 있게 만들어요.


대안은 있지만 시장은 냉담해


로켓풀(Rocket Pool)은 8 ETH만 있으면 노드를 운영할 수 있게 해서 진입 장벽을 낮췄어요. 2,700개 이상의 노드 운영자를 확보하며 탈중앙화를 추구해요. 하지만 시장 점유율은 2.8%에 불과해요. TVL도 28억 달러로, Lido의 380억 달러에 비하면 1/13 수준이에요.


왜 사용자들이 더 탈중앙화된 대안을 안 쓸까요? 답은 간단해요. 편의성과 유동성이에요. Lido의 stETH는 DeFi 생태계 전반에서 담보 자산으로 쓰이고, Curve, Balancer, Aave 같은 주요 프로토콜과 깊이 통합돼 있어요. rETH도 DeFi에서 쓰이지만, 깊이가 훨씬 얕아요.


Lido는 Q3 보고서에서 기관 시장 공략 계획을 밝혔어요. stVaults라는 커스터마이징 가능한 상품으로 기관들이 원하는 수준의 보안과 규제 준수를 제공하겠다는 거예요. 최근 Linea와 파트너십을 맺어서, Linea로 브릿지되는 ETH가 자동으로 이더리움 메인넷에서 스테이킹되도록 만들었어요. 이런 전략이 성공하면 Lido의 점유율은 다시 올라갈 수 있어요.


앞으로 일주일이 중요하다


10월 23일 21Shares의 스테이킹 결정이 나와요. SEC가 승인하면 또 다른 대형 ETF가 스테이킹 시장에 진입하는 거예요. 일주일 뒤인 30일에는 블랙록 차례고요. 블랙록이 145억 달러의 ETH를 스테이킹하기 시작하면, 단번에 시장 구조가 바뀔 거예요.


Bloomberg ETF 애널리스트 Eric Balchunas는 최근 팟캐스트에서 "스테이킹이 승인되면 ETF 유입에 약간의 영향이 있겠지만, 이더리움의 더 큰 문제는 퍼포먼스"라고 지적했어요. ETH가 비트코인처럼 지속적인 상승 랠리를 보여주지 못한다는 거죠. 현재 ETH는 거래소 공급량 감소와 ETF 유입으로 받쳐지고 있지만, 이게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미지수예요.


DEX 거래량이 47% 증가한 건 긍정적이지만, 이것도 대부분 Uniswap과 Curve 같은 소수 프로토콜에 집중돼 있어요. 이더리움 생태계 전반이 성장하는 게 아니라, 특정 플레이어들만 커지고 있다는 증거에요.


이더리움은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지금 이더리움이 직면한 건 단순한 시장 사이클이 아니에요. 네트워크의 정체성을 결정할 구조적 전환점이에요. ETF를 통한 기관 자금 유입은 시가총액과 네트워크 보안을 강화하지만, 동시에 중앙화라는 원죄를 키워요.


비탈릭이 제안한 "바벨 전략"은 베이스 레이어는 단순하고 안전하게 유지하고, 복잡성은 레이어2로 미루는 거예요. 하지만 스테이킹 중앙화는 베이스 레이어의 문제예요. 레이어2가 아무리 발전해도, L1이 소수에게 장악되면 모든 게 무너져요.


단기적으로는 DVT 같은 기술적 해법과 더 많은 소규모 검증자 참여 유도가 필요해요. 장기적으로는 프로토콜 레벨에서 점유율 제한을 강제하거나, 솔로 스테이커를 위한 강력한 인센티브 구조를 만들어야 해요.


커뮤니티의 선택도 중요해요. 편의성만 쫓아서 Lido나 CEX로 몰리면, 이더리움은 탈중앙화라는 핵심 가치를 잃어요. 조금 불편하더라도 더 분산된 옵션을 선택하는 의식적 노력이 필요해요.


10월 23일과 30일, SEC의 결정이 나오면 우리는 이더리움의 미래가 어디로 향하는지 더 명확히 볼 수 있을 거예요. 기관 자금이 대거 유입되면서 스테이킹 중앙화가 가속화될지, 아니면 커뮤니티가 각성해서 균형을 되찾을지. 다음 몇 주가 결정적 순간이 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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