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 정기예금이 만기되는데 연장하려다 놀란 이유
지난달 말 신한은행에서 가입했던 1년 정기예금 만기 안내 문자가 왔어요. 작년에 가입할 때는 3.5%였는데 자동연장하면 현재 기준금리인 3.3%가 적용된다고 하더라고요. 처음에는 그냥 편하게 자동연장하려고 했는데 주변에서 요즘은 갈아타는 게 훨씬 이득이라는 얘기를 듣고 각 은행 금리를 비교해봤어요.
알아보니 카카오뱅크나 농협에서는 비대면 특판으로 3.5~3.55%까지 주고 있었어요. 같은 1년인데 0.2%p 차이면 예금액이 5천만원일 때 세전 기준으로 연 10만원 차이가 나더라고요. 그냥 연장했으면 정말 아까울 뻔했어요.
최근에는 은행마다 경쟁이 치열해서 특판이나 우대금리 조건도 많이 생겼어요. 급여이체나 자동이체 몇 건만 설정해도 0.1~0.2%p씩 추가로 받을 수 있고, 인터넷이나 앱 전용 상품은 기본금리 자체가 높게 책정되어 있어요.
금리 비교하면서 알게 된 갈아타기 요령
각 은행 금리를 비교하면서 알게 된 건 단순히 기본금리만 보면 안 된다는 거예요. 우대조건을 어떻게 맞추느냐에 따라 실제 받는 금리가 천차만별이더라고요.
국민은행은 기본금리가 3.1%로 낮아 보이지만 비대면 가입하고 우대조건 충족하면 3.45%까지 올라가요. 하나은행도 추가 우대금리 상품이 있어서 조건만 맞추면 3.4% 이상 받을 수 있고요. 우리은행은 앱이나 특판으로 가입하면 3.6%까지도 가능해요.
처음에는 은행 하나하나 홈페이지 들어가서 확인하는 게 번거로웠는데 금융감독원 금융상품통합비교공시 사이트에서 한눈에 비교할 수 있더라고요. 예금 종류, 기간, 금액 입력하면 은행별로 금리가 쭉 나와서 편해요.
갈아타기할 때 주의할 점도 있어요. 기존 예금 만기일과 새로운 예금 가입일 사이에 공백이 생기면 그 기간만큼 이자를 못 받으니까 미리 준비해야 해요. 보통 만기 전 일주일 정도부터 다른 은행 상품을 알아보고 만기일 당일이나 바로 다음날 새 예금에 가입하는 게 좋아요.
금리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예금 전략
지금처럼 금리가 오르락내리락하는 시기에는 무작정 장기 예금에 묶어두는 것보다 상황을 봐가면서 유연하게 대처하는 게 중요해요. 전문가들 얘기로는 금리가 인상되는 시기에는 3~6개월 단기로 굴리다가 금리가 정점에 다다랐을 때 장기로 갈아타는 게 유리하다고 해요.
반대로 금리가 하락하는 시기에는 지금 금리를 오래 유지하기 위해 1년 이상 장기 상품에 가입하는 게 좋고요. 실제로 작년 하반기부터 금리가 조금씩 내려가는 추세라 저도 이번에는 1년짜리로 갈아탔어요.
자금을 한 곳에 몰아두기보다는 목적에 따라 나누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당장 쓸 일이 없는 목돈은 정기예금에, 언제든 찾을 수 있어야 하는 돈은 파킹통장이나 CMA에 넣어두는 식으로요. 저는 전체 예금의 70%는 정기예금에, 나머지 30%는 수시입출금이 가능한 상품에 분산해뒀어요.
세금 부분도 고려해야 해요. 일반 예금은 이자소득세 15.4%가 원천징수되는데 비과세종합저축이나 생계형저축 같은 세금우대 상품을 활용하면 실수령액이 늘어나요. 다만 가입 자격이나 한도가 있으니 본인이 해당되는지 확인해봐야 해요.
만기 알림 설정도 중요해요. 자동재예치로 설정해두면 현재 시점의 낮은 금리로 자동 연장되는 경우가 많거든요. 은행 앱에서 만기 알림을 설정해두고 자동재예치는 해제하는 게 좋아요. 저도 이번에 확인해보니 자동재예치로 설정되어 있어서 황급히 해제했어요.
복리 상품도 찾아보면 있어요. 대부분 정기예금은 단리로 원금에만 이자가 붙는데 일부 적금이나 특수 상품은 복리로 이자에도 이자가 붙어요. 장기간 저축할 계획이라면 복리 상품이 훨씬 유리해요. 5년 이상 장기로 갈 때는 단리와 복리의 차이가 꽤 크거든요.
갈아타기가 번거롭긴 하지만 조금만 신경 쓰면 같은 돈으로도 더 많은 이자를 받을 수 있어요. 특히 요즘처럼 은행마다 경쟁이 치열한 시기에는 특판 상품도 많이 나오니까 만기 때마다 한 번씩 둘러보는 습관을 들이면 좋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