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채 투자하려고 알아보니 직접매수는 매매차익 비과세라는데, ETF는 분배금이고 매매차익이고 죄다 15.4% 세금을 때리더라고요. 게다가 환헤지형 ETF는 헤지비용으로 연 2~3%가 추가로 빠져나가요. 실제로 계산해보니 같은 미국 10년물 국채에 투자해도 직접매수와 환헤지 ETF 간 실질수익률이 연 3% 이상 차이나는 경우가 허다해요.
미국채 직접매수 세금 혜택이 생각보다 컸던 이유
국내 증권사에서 미국채를 직접 매수하면 이자소득에만 15.4% 세금이 붙어요. 중요한 건 매매차익이 완전 비과세라는 점이에요. 금리가 떨어져서 채권가격이 20% 올랐다고 치면, 직접매수는 그 20%를 온전히 가져가는데 ETF는 여기서 15.4%를 세금으로 내야 해요.
실제로 2020년부터 2021년 사이 미국 금리가 급락했을 때, 장기 국채 가격이 30% 가까이 올랐어요. 직접매수한 사람은 30% 수익을 그대로 챙겼지만, ETF 투자자는 4.6%를 세금으로 토해냈어요. 여기에 연간 운용보수 0.2~0.4%까지 빼면 차이가 더 벌어지죠.
환전 수수료가 0.5~1% 정도 들긴 하지만 이건 일회성이에요. 5년 이상 장기투자하면 연간으로 따지면 0.1~0.2% 수준이라 ETF 운용보수보다 오히려 저렴해요.
환헤지 ETF가 실질수익률을 갉아먹는 구조
환헤지형 ETF는 환율 변동 위험을 없애준다고 광고하지만, 공짜 점심은 없어요. 헤지비용이 연 1~3% 수준인데, 이게 복리로 누적되면 장기투자일수록 타격이 커요.
예를 들어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4%라고 해봐요. 환헤지 ETF는 여기서 헤지비용 2%, 운용보수 0.3%, 그리고 분배금 세금 15.4%를 빼야 해요. 실질수익률이 1.5% 수준으로 떨어지는 거예요. 반면 직접매수는 이자 4%에서 세금 15.4%만 빼면 되니까 3.4% 정도는 확보할 수 있어요.
환율이 급등할 때는 환노출형 ETF가 유리하다고들 하는데, 이것도 케바케예요. 달러가 10% 올랐다고 해도 ETF는 그 환차익에도 세금 15.4%를 내야 해요. 직접매수는 환차익이 비과세라서 10%를 온전히 가져가고요.
추적오차라는 숨은 복병
ETF는 벤치마크 지수를 따라간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계속 차이가 발생해요. 이게 바로 추적오차인데, 연간 0.5~1% 정도는 기본이에요. 장기채 ETF일수록 추적오차가 커지는 경향이 있어요.
실제 사례를 보면 TIGER 미국채30년 ETF의 경우, 환노출형은 -10%, 환헤지형은 -5% 내외의 추적오차를 기록한 적이 있어요. 이건 운용보수나 세금과는 별개로 발생하는 손실이에요. 지수는 10% 올랐는데 ETF는 5%밖에 안 오른다는 얘기죠.
추적오차가 생기는 이유는 여러 가지예요. ETF가 실제 채권을 100% 보유하지 않고 선물이나 스왑을 쓰기도 하고, 분배금 재투자 시점 차이, 거래비용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요. 특히 환헤지형은 파생상품 롤오버 비용까지 추가되니까 추적오차가 더 커질 수밖에 없어요.
분배금 의무화가 가져온 세금 폭탄
2025년 7월부터 해외자산 ETF도 연 1회 이상 분배금을 의무적으로 지급하게 됐어요. 언뜻 좋아 보이지만 이게 세금 측면에서는 독이에요. 분배금 받을 때마다 15.4% 세금을 내야 하거든요.
직접매수는 만기까지 보유하면 이자만 받고 원금은 그대로 돌려받아요. 중간에 세금 낼 일이 이자 외에는 없죠. 근데 ETF는 분배금에 자본이득까지 섞여서 나와요. 채권가격이 올라서 생긴 평가익도 분배금으로 토해내면서 세금을 내야 한다는 거예요.
연간 금융소득이 2,000만원 넘으면 종합과세 대상이 돼서 최고 45%까지 세율이 올라갈 수 있어요. 직접매수는 매매차익이 비과세라서 이런 걱정이 없는데, ETF는 모든 수익이 금융소득에 잡혀요.
ETF가 그래도 선택받는 현실적 이유
이렇게 따지면 직접매수가 압도적으로 유리한데 왜 ETF를 사는 걸까요. 편의성 때문이에요. 원화로 바로 사고팔 수 있고, 소액투자도 가능하고, 중도 매도도 간편해요.
직접매수는 최소 투자금액이 보통 1,000달러 단위예요. 환전하고 해외증권 계좌 열고, 만기 관리하고, 중도 매도하려면 며칠씩 걸리기도 해요. 게다가 어떤 채권을 사야 할지 직접 고민해야 하는데, ETF는 운용사가 알아서 포트폴리오를 짜주죠.
ISA나 연금계좌를 활용하면 ETF도 절세가 가능해요. ISA는 연 200만원까지 비과세고, 연금계좌는 은퇴 후 연금소득세로 분리과세 받을 수 있어요. 물론 직접매수의 매매차익 비과세만큼 강력하진 않지만요.
실질수익률만 따지면 직접매수가 연 2~3% 이상 앞서지만, 투자금액이 적거나 자주 사고팔아야 한다면 ETF가 현실적인 선택이에요. 다만 장기투자하면서 환헤지까지 하는 ETF는 정말 신중하게 고민해봐야 해요. 헤지비용과 세금, 추적오차가 복리로 쌓이면 10년 후 수익률 차이가 30% 이상 벌어질 수도 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