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 결제가 빠른 속도로 사라지고 있어요. 전 세계적인 소비 트렌드가 현금을 넘어 카드, 나아가 다양한 디지털 결제 방식으로 이동하고 있기 때문이에요. 이는 단순한 결제 수단의 변화를 넘어 우리 경제와 생활 방식 전반에 걸친 거대한 흐름을 만들고 있어요.
지갑 속 현금은 어디로 갔을까요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지갑에 현금 몇만 원쯤은 가지고 다녔어요. 하지만 지금은 스마트폰 하나만 들고 외출하는 것이 어색하지 않아요.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비대면 결제 선호도가 높아졌고, 스마트폰과 핀테크 기술이 발전하면서 모바일 간편결제가 일상에 자리 잡았어요.
세계적으로 현금 사용 비율은 계속 줄어드는 추세예요. 2023년 전 세계 POS 결제 기준 현금 사용 비율은 약 16% 수준이었고, 2027년에는 11%까지 감소할 것으로 보여요.
물론 나라마다 속도 차이는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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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노르웨이 같은 북유럽 국가들은 현금 사용률이 5~7%로 매우 낮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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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일본은 41%, 독일은 36%로 여전히 현금 결제 비중이 높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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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역시 약 20%대로 꾸준히 감소하고 있지만, 여전히 현금을 사용하는 비율이 존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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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영국은 10% 초반대를 유지하고 있어요.
하지만 큰 흐름은 현금 사용이 줄고, 카드와 디지털 결제가 그 자리를 대체하고 있다는 점이에요.
모두에게 편한 세상은 아니에요
현금 없는 사회가 편리함만 가져다준 것은 아니에요. 이 빠른 변화에서 소외되는 사람들이 생기고 있기 때문이에요.
가장 큰 어려움을 겪는 이들은 디지털 기기에 익숙하지 않은 중장년층과 고령층이에요. 한 조사에 따르면 70세 이상 고령층의 42%가 디지털 금융 서비스 이용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어요.
저소득층이나 농어촌 지역 거주민 역시 디지털 금융 인프라 접근성이 낮아 불이익을 받을 수 있어요.
현금 의존도가 높았던 소상공인들도 어려움을 겪기는 마찬가지예요. 키오스크나 비대면 주문 시스템을 도입해야 하지만, 설치 비용과 디지털 결제 수수료가 부담으로 작용해요.
이러한 디지털 격차와 금융 소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와 여러 기관이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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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지자체, 금융기관들은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스마트폰 활용법, 모바일 뱅킹 실습, 금융사기 예방 교육 등을 실시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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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등은 중장년 소상공인에게 1:1 전문가 컨설팅과 디지털 전환 비용을 최대 300만 원까지 지원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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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은 키오스크나 테이블오더 같은 스마트 기술 도입 시 최대 500만 원을 지원하는 스마트 상점 구축 사업을 진행하고 있어요.
중앙은행이 만드는 디지털 화폐, CBDC가 다가와요
현금 없는 사회의 다음 단계로 중앙은행 디지털화폐, 즉 CBDC가 거론되고 있어요.
CBDC가 도입되면 결제 효율성이 높아지고 금융 시스템이 안정될 수 있어요.
CBDC는 모든 거래 내역이 디지털 데이터로 중앙은행 서버에 저장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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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 익명성이 사라지고 개인정보가 과도하게 노출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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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용자 데이터가 중앙에 집중되어 해킹이나 사이버 공격, 데이터 유출 위험도 커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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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감시로 인한 시민 프라이버시 침해 문제도 제기돼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기술적, 정책적 대응 방안이 논의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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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지식 증명(ZKP)이나 다자간 연산(MPC) 같은 암호화 기술을 활용해, 거래의 유효성은 검증하면서도 개인정보 노출은 최소화하는 방식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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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은행의 데이터 수집 범위를 제한하고 활용 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정책적 장치도 필요해요.
현금 없는 사회, 속도보다 방향이 중요해요
현금 없는 사회로의 전환은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 되었어요.
하지만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디지털 금융 소외 문제는 소득 불평등을 심화시킬 수 있어요.
또한, CBDC 도입 과정에서 제기되는 프라이버시 문제는 기술 혁신과 개인정보 보호 사이의 균형점을 찾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줘요.
결국 중요한 것은 변화의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에요. 기술의 편리함이 모든 사람에게 공평하게 돌아가고, 그 과정에서 누구도 소외되거나 감시받지 않도록 세심한 정책적 배려와 사회적 합의가 필요해요.
우리의 소비 생활과 직결되는 만큼, 앞으로 다가올 결제 방식의 변화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