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의 채용 실험, AI 면접관이 인간을 평가하는 시대


인공지능(AI)이 이력서를 검토하고 면접 질문을 던지는 시대가 본격화되었어요. 오픈AI(OpenAI) 같은 거대 기술 기업은 한국 지사 설립 후 채용을 진행하며, AI의 안전성과 윤리관을 검증하는 고도화된 절차를 사용해요. 이는 단순히 기술적 능력을 넘어 AI 시대의 가치관을 중시한다는 의미예요.


국내에서도 AI 면접관 솔루션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어요. 기업들이 AI 면접을 도입하는 가장 큰 이유는 압도적인 효율성 때문이에요. 면접관 인건비, 장소 대관비, 행정 비용 등이 획기적으로 줄어들어요.


실제 사례를 보면, 네이버는 AI 면접 도입으로 1인당 면접 비용을 18만 원에서 2만 원 수준으로 89%나 낮췄어요. 한 AI 영상면접 솔루션은 도입 시 면접관 3인 1조 운영 등이 필요 없어져 전체 비용이 약 60%까지 절감되는 사례를 보고했어요. 슈퍼코더 같은 스타트업의 자동화 솔루션은 비용 70%, 시간 60% 절감 효과를 내세우기도 해요.


이력서 자동 분석, 맞춤형 질문 생성, 답변에 따른 실시간 후속 질문까지 가능해졌어요. 면접 일정 조율 같은 단순 업무가 자동화되면서 HR 담당자는 더 중요한 인재 검증에 집중할 수 있게 돼요.


AI 면접관은 어떻게 사람을 평가할까요?


AI 면접관은 단순히 키워드를 잡는 수준이 아니에요. AI는 지원자의 표정, 음성, 언어 패턴, 시선 처리까지 복합적으로 분석해요. 예를 들어 현대자동차가 활용하는 AI는 1초에 30프레임으로 표정 변화를 감지해, 지원자의 가식적인 반응을 94%의 정확도로 구분해내요.


LG전자의 AI 음성 분석은 434가지 음성 패턴을 감지해 진정성이나 자신감을 평가해요. 삼성 SDS의 언어 패턴 분석 알고리즘은 답변의 논리성, 창의성, 전문성을 수치화해요.


실용인공지능 기업 무하유의 AI 면접 서비스 몬스터는 면접 영상과 음성을 94%의 정확도로 텍스트로 변환하고, 꼬리물기 질문으로 심층 평가를 지원한다고 해요.


이렇게 AI 면접으로 선발된 직원들의 성과도 높게 나타났어요. 3개월 후 성과 평가에서 5점 만점에 평균 4.8점을 기록하는 등, AI 평가가 실제 업무 능력과 상관관계가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도 있어요. 이는 채용 실패로 인한 추가 비용까지 줄여주는 효과로 이어져요.


AI 평가는 정말 공정하기만 할까요?


AI 면접의 가장 큰 숙제는 바로 편향성 문제예요. AI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학습해요. 만약 학습한 데이터 자체에 사회적 편견이 내재되어 있다면, AI는 그 편견을 그대로 학습하고 증폭시킬 수 있어요.


가장 유명한 사례는 아마존의 AI 채용 시스템이에요. 과거 남성 중심의 이력서 데이터를 학습한 AI가 여성 지원자에게 불이익을 주는 성차별적 편향을 보였고, 결국 아마존은 이 프로젝트를 중단해야 했어요.


이런 편향은 성별뿐만 아니라 연령, 인종, 출신 지역, 장애 유무 등 다양한 요소에서 발생할 수 있어요. 기업이 의도하지 않았더라도, AI 알고리즘이 특정 집단에 불리한 결정을 내릴 수 있는 거예요.


기술적인 오류나 오작동 역시 지원자들의 불신을 키우는 요인이에요. 면접 도중 AI가 의미 없는 말을 반복하거나, 지원자의 답변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면접을 종료해버리는 황당한 사례도 보고되었어요.


기업이 AI 면접 도입 전 꼭 점검해야 할 법적 문제


이런 편향과 오류 문제 때문에 각국 정부는 법적 규제를 마련하고 있어요. 2024년 통과되어 2025년 현재 시행을 앞둔 EU의 AI법(AI Act)은 채용 관련 AI 시스템을 고위험 AI로 분류했어요. 이는 매우 엄격한 투명성, 데이터 관리, 인간 감독 의무가 부과된다는 뜻이에요.


미국 뉴욕시는 2023년부터 자동화된 채용 결정 도구 사용 시, 기업이 독립적인 제3자 기관의 편향성 감사를 받고 그 결과를 공개하도록 의무화했어요.


국내에서도 개인정보보호법 준수가 핵심이에요. AI 면접은 지원자의 얼굴 영상, 음성 등 민감한 생체 정보를 처리해요. 따라서 기업은 면접 전에 이 사실을 명확히 알리고, 지원자로부터 별도의 명시적인 동의를 받아야 해요.


단순히 동의를 받는 것을 넘어, 알고리즘이 어떤 데이터를 기반으로 판단하고, 어떤 기준이 평가에 반영되는지 설명할 수 있어야 해요(설명 가능한 AI, XAI). 또한 AI의 평가 결과에 대해 지원자가 이의를 제기하고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절차를 마련하는 것도 투명성 확보에 중요해요.


AI가 노동 시장의 미래를 어떻게 바꿀까요?


AI와 자동화는 장기적으로 노동 시장의 구조적 재편을 이끌고 있어요. 제조업, 운수, 물류, 단순 서비스직처럼 반복적이고 구조화된 작업은 AI로 인한 고용 감소가 예상돼요.


한국개발연구원(KDI) 등은 국내 일자리의 약 12%에서 많게는 27%가 AI 기술로 대체되거나 임금 감소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어요.


하지만 AI가 일자리를 빼앗기만 하는 것은 아니에요. 연구직, 법률, 경영, 교육 같은 고학력 전문직이나 창의성이 필요한 복잡한 업무 영역에서는 오히려 AI가 생산성을 높이는 보완적 역할을 해요. AI를 개발하고, 관리하며, AI와 협업하는 새로운 직무도 계속 생겨나고 있어요.


결국 AI 시대의 인재 선발은 AI의 효율성과 인간의 최종 판단이 결합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어요. 많은 기업이 AI 평가 결과를 절대적인 합격 기준으로 쓰기보다, 참고 자료로 활용하고 최종 결정은 면접관인 사람이 담당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어요.


AI 면접관이 인간을 평가하는 시대에, 우리는 기술의 편리함과 함께 그 이면의 공정성, 윤리적 기준을 끊임없이 점검하고 보완해 나가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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