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MA 통장 RP형 vs MMF형, 뭐가 다르길래 수익률이 달라질까요?

CMA 통장을 만들려고 증권사 앱을 켜면 RP형이니 MMF형이니 하는 선택지가 나와요. 그냥 똑같은 CMA 아닌가 싶은데, 실제로는 운용 방식부터 수익 구조까지 완전히 다른 상품이에요. 특히 금리 변동기에는 어떤 유형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수익률 차이가 꽤 벌어지기도 해요.


투자자가 RP형과 MMF형 CMA 수익률 차트를 분석하며 투자 전략을 검토하는 모습


증권사가 직접 운용하는지, 자산운용사가 펀드로 굴리는지


RP형 CMA는 증권사가 고객 자금을 모아서 국공채나 금융채 같은 환매조건부채권에 직접 투자해요. 환매조건부채권이라는 게 뭐냐면, 증권사가 일정 기간 후에 다시 사겠다고 약속하고 파는 채권이에요. 쉽게 말해 담보를 잡고 돈을 빌려주는 거죠.


반면 MMF형은 자산운용사가 운용하는 머니마켓펀드에 투자하는 방식이에요. 단기 국공채, 기업어음, 양도성예금증서 같은 여러 단기 금융상품에 분산 투자하는 펀드예요. 증권사가 직접 운용하는 게 아니라 전문 자산운용사에게 맡기는 거라고 보면 돼요.


이 차이가 왜 중요하냐면, 운용 주체가 다르면 투자 전략도 달라지고 그에 따른 수익 구조도 바뀌거든요. RP형은 증권사가 안전한 채권 위주로 보수적으로 운용하고, MMF형은 자산운용사가 좀 더 적극적으로 수익을 노리는 경향이 있어요.


확정금리냐 변동금리냐, 수익의 예측 가능성


RP형의 가장 큰 특징은 확정금리라는 점이에요. 투자하는 시점에 이미 금리가 정해져 있어서 수익을 예측할 수 있어요. 하루 단위로 이자가 계산되고, 시장 금리가 요동쳐도 약속된 수익은 그대로 받아요.


MMF형은 펀드 실적에 따라 수익이 변동해요. 오늘 수익률이 3%였다가 내일은 2.8%가 될 수도 있고, 그 다음날은 3.2%가 될 수도 있어요. 시장 금리 상황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편이죠.


  • 금리 인하기: MMF형이 유리한 경우가 많음
  • 금리 상승기: RP형이 안정적인 수익 제공
  • 금리 횡보기: 두 유형 수익률 비슷


실제로 금리가 급변하는 시기에는 두 유형의 수익률 격차가 꽤 벌어져요. 2022년처럼 금리가 가파르게 오를 때는 RP형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이었고, 2024년 하반기처럼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질 때는 MMF형 수익률이 더 높았어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아예 없는 건 아니에요


RP형은 우량 채권을 담보로 하기 때문에 원금 손실 위험이 거의 없어요. 국공채나 금융채 같은 안전자산에 투자하니까 증권사가 망하지 않는 이상 원금은 보장된다고 봐도 무방해요. 물론 예금자보호는 안 되지만요.


MMF형은 원금 손실 가능성이 아주 약간 있어요. 펀드니까요. 단기 금융상품에 투자해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이긴 하지만, 운용 실적이 마이너스가 되면 원금이 깎일 수 있어요. 실제로 2008년 금융위기 때 일부 MMF형 CMA에서 원금 손실 사례가 있었어요.


그래도 MMF형도 만기 90일 이내 단기 상품 위주로 투자하기 때문에 장기 펀드보다는 훨씬 안전해요. 원금 손실이 발생하더라도 보통 0.1~0.2% 수준에 그치는 경우가 대부분이에요.


발행어음형이라는 제3의 선택지도 있어요


요즘은 발행어음형 CMA도 인기예요. 증권사가 자체 신용으로 발행한 어음에 투자하는 방식인데, RP형보다 금리가 높아요. 대신 증권사 신용에 의존하기 때문에 위험도 그만큼 커요.


발행어음형은 자본금 4조원 이상 대형 증권사만 취급할 수 있어요. 미래에셋, KB, NH, 한국투자증권 같은 곳들이죠. 금리가 RP형보다 0.2~0.3%p 정도 높은 편인데, 그만큼 증권사 부도 위험을 감수해야 해요.


  • RP형: 채권 담보, 가장 안전, 금리 낮음
  • MMF형: 펀드 운용, 변동성 있음, 금리 중간
  • 발행어음형: 증권사 신용, 위험 있음, 금리 높음


어떤 상황에서 어떤 유형을 선택해야 할까요?


단기 여유자금을 안전하게 굴리고 싶다면 RP형이 무난해요. 수시 입출금도 자유롭고, 확정 수익이 보장되니까 생활비 관리용으로 딱이에요. 특히 금리가 오르는 시기에는 RP형이 유리한 경우가 많아요.


수익률을 조금이라도 더 높이고 싶고, 약간의 변동성은 감수할 수 있다면 MMF형을 고려해보세요. 금리 하락기에는 RP형보다 수익률이 좋은 편이거든요. 다만 매일 수익률이 바뀌는 게 신경 쓰인다면 RP형이 나을 수 있어요.


사실 요즘은 증권사마다 CMA 금리 경쟁이 치열해서, 유형보다는 어느 증권사 상품이 금리가 높은지를 더 꼼꼼히 비교해보는 게 중요해요. 같은 RP형이라도 증권사별로 0.5%p 이상 차이 나는 경우도 있거든요.


증권사 앱에서 CMA 상품 설명을 읽어보면 대부분 RP형이 기본으로 설정되어 있어요. 안정성을 중시하는 한국 투자자들의 성향을 반영한 거죠. 하지만 본인의 투자 성향과 시장 상황을 고려해서 선택하는 게 현명해요.


CMA는 파킹통장이라고도 불리는데, 말 그대로 잠시 돈을 '주차'해두는 용도예요. 너무 복잡하게 생각하지 말고, 안정성과 수익성 중 뭘 더 중요하게 여기는지만 판단하면 선택이 쉬워져요. 대부분의 경우 RP형과 MMF형의 수익률 차이는 연 0.2~0.5%p 정도니까, 편한 마음으로 선택해도 큰 문제는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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