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저축과 IRP 중에서 뭘 선택해야 할지 고민이에요. 둘 다 세액공제 혜택이 있다고 하는데, 실제로 어떤 차이가 있는지 제대로 아는 사람은 많지 않더라고요. 특히 50세를 넘으면서 세액공제 한도가 달라진다는 사실을 최근에야 알게 되었어요.
연금저축 600만원 vs IRP 900만원, 왜 한도가 다를까요?
작년에 세무사님과 상담하면서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연금저축은 아무리 많이 넣어도 세액공제 한도가 600만원인데, IRP는 900만원까지 가능하다는 거예요. 게다가 두 개를 합쳐도 최대 900만원이 한계라고 하더라고요.
처음엔 이해가 안 됐어요. 같은 연금 상품인데 왜 이런 차이가 있을까 싶었죠. 알고 보니 정부에서 IRP 가입을 유도하려는 정책적 의도가 있었어요.
50세 미만이라면 연금저축 400만원, IRP와 합산해서 700만원까지만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어요. 하지만 50세 이상이 되면 연금저축 600만원, 합산 900만원으로 늘어나요. 나이가 들수록 노후 준비가 급해지니까 정부에서도 한도를 늘려준 거죠.
실제로 계산해보니 차이가 이렇게 컸어요
총급여 5,500만원 이하라면 세액공제율이 16.5%예요. 그 이상이면 13.2%로 줄어들어요. 예를 들어 연봉 5천만원인 사람이 IRP에 900만원을 넣으면 148만 5천원을 돌려받을 수 있어요.
근데 여기서 중요한 게 있어요. IRP는 가입 대상에 제한이 있다는 점이에요. 소득이 있는 근로자나 자영업자만 가입할 수 있어요. 반면 연금저축은 소득이 없어도, 나이 제한 없이 누구나 가입 가능해요.
제 경우엔 직장인이라 IRP에 먼저 700만원을 넣고, 남은 여유자금으로 연금저축 200만원을 추가로 넣었어요. 이렇게 하니 세액공제 한도 900만원을 모두 활용할 수 있었죠.
주식 투자하고 싶다면 연금저축이 답이에요
연금저축과 IRP의 가장 큰 차이점 중 하나가 투자 한도예요. 연금저축은 주식형 펀드나 ETF에 100% 투자할 수 있어요. 공격적인 투자를 원한다면 연금저축이 유리해요.
반면 IRP는 주식형 자산에 최대 70%까지만 투자 가능해요. 나머지 30%는 반드시 예금이나 채권 같은 안전자산에 넣어야 해요. 퇴직연금 특성상 안정성을 중시하기 때문이에요.
투자 상품의 다양성은 IRP가 더 좋아요. 예적금, 펀드, ETF, ELS, 리츠 등 다양한 상품에 투자할 수 있거든요. 연금저축은 주로 펀드, ETF, 리츠 위주예요.
급전이 필요할 때를 대비한다면
중도인출 조건도 확실히 달라요. 연금저축은 언제든 자유롭게 인출할 수 있어요. 물론 세액공제 받은 금액을 빼면 16.5%의 세금을 내야 하지만, 급할 때는 쓸 수 있다는 게 장점이에요.
IRP는 법에서 정한 특별한 사유가 있을 때만 중도인출이 가능해요. 무주택자의 주택 구입, 6개월 이상 요양, 개인회생이나 파산 같은 경우에만 허용돼요.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해지하지 않는 이상 돈을 뺄 수 없어요.
담보대출도 차이가 있어요. 연금저축은 담보대출이 가능하지만, IRP는 불가능해요. 유동성 면에서는 연금저축이 훨씬 유리한 셈이죠.
수수료 차이도 무시할 수 없어요
연금저축은 기본적으로 수수료가 없어요. 펀드나 ETF 운용보수는 별도지만, 계좌 유지 수수료는 안 내도 돼요.
IRP는 납입액의 0.2~0.5% 정도 수수료를 내야 해요. 900만원을 넣으면 연간 1만 8천원에서 4만 5천원 정도예요. 적은 돈 같지만 30년 쌓이면 무시할 수 없는 금액이 되죠.
최근엔 온라인이나 모바일로 가입하면 수수료를 면제해주는 금융사들이 늘고 있어요. 가입 전에 꼭 확인해보세요.
실전 활용법
결국 연금저축과 IRP는 각자의 장단점이 분명해요. 세액공제를 최대한 받으려면 둘 다 활용하는 게 정답이에요.
소득이 있는 직장인이라면: IRP에 우선 700~900만원을 넣고, 남은 공제 한도를 연금저축으로 채우세요.
투자 성향이 공격적이라면: 연금저축 비중을 높여서 주식형 자산에 적극 투자하세요.
안정적인 노후 준비를 원한다면: IRP 위주로 가입하되, 원리금보장 상품과 실적배당 상품을 적절히 섞으세요.
유동성이 중요하다면: 연금저축 비중을 높이되, 중도인출 시 세금 부담을 꼭 고려하세요.
제 경우엔 IRP 700만원, 연금저축 200만원으로 시작했어요. 처음엔 복잡해 보였는데, 막상 시작하니 어렵지 않더라고요. 중요한 건 하루라도 빨리 시작하는 거예요. 복리의 마법은 시간이 지날수록 커지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