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앱에서 종목 검색하다 발견한 숫자들
매달 적금 넣듯이 주식에 투자하려고 증권사 앱을 켜봤어요. 종목 검색 화면에서 필터 기능을 써봤더니 낯선 용어들이 가득하더라고요. PER, PBR, ROE 같은 알파벳 조합들이 나열되어 있었는데, 처음엔 뭐가 뭔지 하나도 몰랐어요.
그중에서 PBR이라는 게 눈에 들어왔어요. 주가를 주당 순자산으로 나눈 값이라고 하는데, 쉽게 말하면 회사가 가진 재산 대비 주가가 얼마나 비싼지 보여주는 숫자예요. PBR이 1이면 회사 재산만큼의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는 뜻이고, 0.5면 재산의 절반 가격에 거래된다는 의미래요.
ROE는 자기자본이익률이라고 하는데, 회사가 가진 돈으로 얼마나 많은 이익을 만들어내는지 보여주는 지표예요. ROE가 10%면 100원으로 10원의 이익을 만든다는 뜻이에요. 은행 예금 금리가 3~4%인 걸 생각하면 10%도 꽤 괜찮은 수치죠.
저평가 우량주 찾는 방법 알아보니
증권사 앱에서 종목 검색 조건을 설정해봤어요. PBR은 1.0 이하로, ROE는 10% 이상으로 필터링했더니 생각보다 많은 종목이 나왔어요. 그런데 여기서 끝나면 안 되더라고요.
부채비율도 확인해야 해요. 빚이 너무 많은 회사는 ROE가 높게 나와도 위험할 수 있거든요. 일반적으로 부채비율이 100~150% 이하인 회사가 안전하다고 해요. 영업현금흐름도 봐야 하는데, 실제로 현금이 들어오고 있는지 확인하는 거예요.
배당을 주는지도 중요해요. 주가가 오르지 않더라도 배당금으로 꾸준히 수익을 얻을 수 있으니까요. 자사주 매입이나 소각을 하는 회사도 좋은 신호라고 하더라고요.
업종도 고려해야 해요. 경기가 안 좋을 때도 꾸준히 돈을 버는 업종이 있어요. 필수소비재나 의료, 유틸리티 같은 분야가 그런 편이에요. 사람들이 경제가 어려워도 꼭 써야 하는 것들이니까요.
실제로 이런 조건으로 검색해보니 세원정공이라는 회사가 PBR 0.45에 ROE가 23.2%였어요. 한화타임월드는 PBR이 0.5~0.7 정도인데 ROE가 10% 이상이었고요. 아세아제지는 PBR 0.6~0.8에 ROE가 12% 이상이더라고요.
실제로 투자해보고 느낀 점들
이런 방식으로 찾은 종목 몇 개에 소액으로 투자해봤어요. 처음엔 주가가 크게 오르지 않아서 답답했는데, 3개월쯤 지나니까 조금씩 변화가 보이기 시작했어요.
주가가 급등하진 않았지만 꾸준히 오르더라고요. 무엇보다 주식시장이 흔들릴 때도 이런 종목들은 상대적으로 덜 떨어졌어요. 배당금도 나와서 은행 예금보다는 나은 수익을 얻을 수 있었고요.
물론 모든 저PBR 고ROE 종목이 다 좋은 건 아니에요. 어떤 회사는 일시적으로 실적이 좋았다가 다시 나빠지기도 하고, 업종 자체가 사양산업인 경우도 있더라고요. 그래서 여러 종목에 분산투자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장기투자 관점에서 보면 이런 가치주들이 꾸준한 성과를 낸다고 해요. 연구 결과를 보니 10년 이상 투자했을 때 가치주가 성장주보다 연평균 4~7% 정도 더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하더라고요.
요즘은 매달 정해진 금액을 이런 종목들에 나눠서 투자하고 있어요. 한 번에 큰돈을 벌겠다는 생각보다는 꾸준히 자산을 늘려가겠다는 마음으로요. PBR과 ROE 같은 지표를 활용하니까 종목 선택이 한결 수월해졌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