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비트고가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 신청서를 제출하면서 암호화폐 커스터디 시장이 얼마나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지 적나라하게 드러났어요. S-1 보고서에 따르면 비트고의 2025년 상반기 매출이 전년 대비 4배나 증가한 42억 달러를 기록했는데, 이건 단순히 한 회사의 성공 스토리가 아니에요. 전체 디지털 자산 보관 시장이 이제 진짜 큰돈이 움직이는 시장으로 변했다는 신호예요.
커스터디가 뭐길래 이렇게 핫해진 걸까
암호화폐 커스터디는 쉽게 말해 디지털 자산을 안전하게 보관해주는 서비스예요. 은행이 현금과 금을 금고에 보관해주듯이, 커스터디 업체는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같은 암호화폐를 해킹이나 분실 위험 없이 보관해주는 역할을 해요.
개인이 암호화폐를 보관할 때는 프라이빗 키(비밀번호 같은 거예요)를 직접 관리해야 하는데, 이걸 잃어버리면 자산을 영원히 찾을 수 없어요. 실제로 전 세계적으로 수백억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이 프라이빗 키 분실로 영구히 사라진 상태예요. 그래서 기관 투자자들은 전문 커스터디 업체를 통해 자산을 관리하는 거예요.
비트고는 현재 약 900억 달러(약 125조 원) 규모의 디지털 자산을 관리하고 있어요. 100여 개국에서 4,600개가 넘는 기관 고객을 보유하고 있는데, 여기에는 헤지펀드, 연기금, 대형 거래소들이 포함되어 있어요.
비트고가 돈 버는 방법이 생각보다 다양해요
커스터디 업체들이 돈을 버는 방법은 단순히 보관 수수료만 받는 게 아니에요. 비트고의 수익 모델을 보면:
기본 보관 수수료: 고객이 맡긴 자산 가치의 일정 비율을 수수료로 받아요. 보통 연간 0.1~0.5% 정도인데, 900억 달러를 관리한다면 이것만으로도 엄청난 수익이 나와요.
스테이킹 서비스: 이더리움 같은 지분증명(PoS) 코인을 스테이킹해서 추가 수익을 만들어요. 고객 자산을 활용해 연 4~7%의 수익을 내고, 이중 일부를 수수료로 가져가요.
대출 서비스: 보관 중인 암호화폐를 담보로 법정화폐나 다른 암호화폐를 대출해주고 이자를 받아요.
보험 서비스: 해킹이나 내부 사고에 대비한 보험 상품을 제공하고 보험료를 받아요. 비트고는 1억 달러 규모의 보험을 제공하는 걸로 유명해요.
거래 중개 서비스: 기관 간 대량 거래를 중개하면서 수수료를 받아요. OTC(장외거래) 시장에서 특히 활발해요.
S-1 보고서가 보여주는 불편한 진실들
비트고의 IPO 서류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장밋빛 전망만 있는 건 아니에요. 몇 가지 주목할 만한 리스크가 있어요:
수익성 압박: 매출은 4배 늘었지만 운영비용도 급증해서 순이익률은 오히려 감소했어요. 보안 강화, 규제 대응, 인프라 확충에 들어가는 비용이 만만치 않다는 뜻이에요.
규제 리스크: 과거에 미국 재무부 OFAC 제재를 위반한 사례가 있었어요. 북한이나 이란 같은 제재 대상 국가와 연결된 거래를 제대로 차단하지 못했던 거예요. 이런 실수는 엄청난 벌금과 평판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요.
해킹 위험: 아무리 보안이 철저해도 100% 안전한 건 없어요. 비트고는 다중서명 콜드월렛 같은 최신 보안 기술을 쓰지만, 한 번의 대형 해킹으로 회사가 무너질 수도 있어요.
시장 변동성: 암호화폐 시장이 베어마켓에 들어가면 거래량이 급감하고 고객 자산 규모도 줄어들어요. 2022년 FTX 붕괴 이후 많은 커스터디 업체들이 이걸 경험했어요.
한국 시장에서도 움직임이 시작됐어요
비트고는 한국에서도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어요. 하나금융과 합작해서 '비트고코리아'를 설립했는데, 이건 국내 금융기관들도 디지털 자산 커스터디 시장의 가능성을 보고 있다는 신호예요.
국내 주요 거래소들도 자체 커스터디 솔루션을 강화하고 있어요. 업비트는 던암그룹과 협력하고, 빗썸은 자체 콜드월렛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있어요. 코인원은 해외 커스터디 업체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기관 고객 유치에 나섰어요.
특히 2025년부터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이 본격 시행되면서 거래소들의 커스터디 요구사항이 더 까다로워질 예정이에요. 고객 자산의 80% 이상을 콜드월렛에 보관해야 하고, 분리 보관 증명도 의무화돼요.
커스터디 시장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글로벌 암호화폐 커스터디 시장은 2025년 46억 달러에서 2034년 157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돼요. 연평균 성장률이 14.7%나 되는데, 이건 다음과 같은 요인 때문이에요:
기관 투자자 진입 가속화: 블랙록 같은 대형 자산운용사들이 비트코인 ETF를 출시하면서 기관급 커스터디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어요.
규제 명확화: 미국의 MiCA(Markets in Crypto-Assets) 규정, 한국의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등 각국의 규제가 명확해지면서 기관들이 안심하고 진입할 수 있게 됐어요.
서비스 다각화: 단순 보관을 넘어 DeFi 연동, NFT 보관, 토큰화된 실물자산 관리 등 새로운 서비스들이 계속 나오고 있어요.
기술 발전: MPC(다자간 계산) 기술, 하드웨어 보안 모듈(HSM), 양자컴퓨터 대응 암호화 등 보안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어요.
비트고의 IPO는 이 시장이 이제 성숙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신호예요. 더 이상 실험적인 영역이 아니라 진짜 금융 인프라의 일부가 되고 있는 거예요. 앞으로 더 많은 커스터디 업체들이 상장을 추진할 것으로 보이고, 전통 금융기관들의 진입도 가속화될 거예요.
Disclaimer: 이 글은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투자 조언이나 금융 자문으로 간주되어서는 안 됩니다. 암호화폐 투자는 높은 위험을 수반하며, 투자 결정 전 반드시 개인적인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거치시기 바랍니다. 본 콘텐츠의 정보로 인한 손실에 대해 저자는 책임지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