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유통되는 스테이블코인의 95%가 EVM(이더리움 가상머신) 기반 네트워크에서 발행되고 있어요. USDT, USDC 같은 주요 스테이블코인들이 왜 하필 이더리움과 그 호환 체인들을 선택했을까요? 단순히 이더리움이 먼저 나왔기 때문일까요? 아니에요. 여기엔 네트워크 효과라는 강력한 경제 원리가 숨어있어요.
네트워크 효과가 만든 독점적 생태계
네트워크 효과는 사용자가 늘어날수록 서비스 가치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현상이에요. 카카오톡을 생각해보세요. 친구들이 다 쓰니까 나도 쓸 수밖에 없잖아요. 스테이블코인도 마찬가지예요.
EVM 체인에는 이미 수백만 명의 사용자가 있어요. 메타마스크 같은 지갑 사용자만 3천만 명이 넘어요. 새로운 스테이블코인이 출시되면 이 사용자들이 바로 잠재 고객이 되는 거예요. 반면 다른 체인에서 시작하면? 제로부터 사용자를 모아야 해요.
EVM이 가진 네트워크 효과의 핵심 요소:
- 기존 사용자 풀: 3천만 명 이상의 활성 지갑
- 디파이 생태계: 유니스왑, 에이브 등 수백 개 프로토콜
- 개발자 커뮤니티: 전 세계 20만 명 이상의 솔리디티 개발자
- 인프라: 거래소, 지갑, 브릿지 등 완성된 지원 체계
기술적으로도 압도적인 EVM의 편의성
EVM에서 스테이블코인 발행이 쉬운 이유는 기술적 표준화 때문이에요. ERC-20이라는 토큰 표준이 있어서 개발자들이 몇 시간 만에 스테이블코인을 만들 수 있어요.
비EVM 체인에서 스테이블코인을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 새로운 프로그래밍 언어 배워야 해요
- 지갑과 거래소 통합을 처음부터 구축해야 해요
- 보안 감사도 더 복잡하고 비싸요
솔라나에서 USDC를 발행하는데 6개월이 걸렸다면, 폴리곤 같은 EVM 체인에선 2주면 충분해요. 이런 차이가 발행자들의 선택을 결정하는 거예요.
실제 사례로 본 네트워크 효과의 위력
최근 Hyperliquid가 자체 스테이블코인 USDH를 발행하면서 흥미로운 실험을 하고 있어요. 비EVM 체인임에도 불구하고 스테이블코인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거예요.
하지만 여전히 어려움이 많아요:
- 외부 자본 유입이 제한적이에요
- 다른 디파이 프로토콜과 연동이 복잡해요
- 사용자들이 별도 지갑을 설치해야 해요
반면 EVM 기반 스테이블코인들은:
- 출시 즉시 수백 개 디파이에서 사용 가능해요
- 모든 CEX가 바로 상장 검토를 시작해요
- 크로스체인 브릿지로 멀티체인 확장이 쉬워요
수수료 절감 효과까지 더해진 선순환
네트워크 효과가 커질수록 거래량이 늘고, 유동성이 풍부해져요. 그 결과 스프레드가 줄고 슬리피지가 감소해요. 사용자들은 더 적은 비용으로 스테이블코인을 교환할 수 있게 되는 거예요.
실제로 이더리움 메인넷의 USDC-USDT 스왑 수수료는 0.01%인데, 작은 체인에선 0.5%가 넘어요. 이런 차이가 쌓이면 기업 사용자들에겐 엄청난 비용 차이가 되어요.
중앙화 리스크는 어떻게 해결할까
EVM에 스테이블코인이 집중되면서 생기는 문제도 있어요. 이더리움 네트워크에 문제가 생기면 전체 스테이블코인 시장이 마비될 수 있어요.
업계가 준비하는 해결책들:
- 멀티체인 전략: 주요 스테이블코인들이 솔라나, 코스모스 등으로 확장
- 레이어2 분산: 아비트럼, 옵티미즘 등으로 리스크 분산
- 크로스체인 기술: LayerZero 같은 상호운용성 프로토콜 활용
- 탈중앙화 거버넌스: 단일 주체가 아닌 커뮤니티 의사결정 구조
비EVM 체인들의 반격 전략
비EVM 체인들도 가만히 있지 않아요. 각자 독특한 전략으로 스테이블코인을 유치하려 노력하고 있어요.
- 솔라나: 초고속 처리와 저렴한 수수료로 결제 시장 공략
- 코스모스: IBC 프로토콜로 체인 간 자유로운 이동 지원
- 수이/압토스: Move 언어의 보안성 강조하며 기관 투자자 타겟
하지만 아직까진 EVM의 네트워크 효과를 넘어서기 어려워 보여요. 기술적 우위만으론 부족해요. 생태계 전체가 움직여야 하는데, 그게 쉽지 않은 거예요.
앞으로 스테이블코인 시장은 어떻게 될까
EVM의 독점은 당분간 계속될 거예요. 하지만 영원하진 않을 거예요. 특정 용도에 특화된 체인들이 틈새시장을 공략하면서 점진적으로 점유율을 가져갈 가능성이 높아요.
예를 들어:
- 게임 특화 체인에선 게임 내 결제용 스테이블코인
- AI 체인에선 컴퓨팅 파워 거래용 스테이블코인
- 소셜 체인에선 콘텐츠 구매용 스테이블코인
각 체인이 자신만의 킬러 앱을 만들면서 스테이블코인 수요를 창출하는 거예요. 이게 바로 네트워크 효과를 깨는 유일한 방법이에요.
스테이블코인의 95%가 EVM에 있다는 건 단순한 우연이 아니에요. 강력한 네트워크 효과가 만든 필연적 결과예요. 이 구조를 이해하면 왜 새로운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이 EVM 호환성을 강조하는지, 왜 비EVM 체인들이 브릿지 구축에 열을 올리는지 알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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