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계좌 이전... 생각보다 쉬운데 왜 다들 미루고 있을까요?

연금계좌 이전은 새로운 금융기관에 계좌를 개설하고 이전 신청만 하면 돼요. IRP와 연금저축 모두 똑같은 방법으로 옮길 수 있고, 비대면으로 신청하면 보통 2~3일이면 처리가 완료돼요. 기존 계좌의 세제 혜택도 그대로 유지되니까 손해 볼 게 없어요.


동전 위에 서있는 청년, 중년, 노인이 단계적으로 자산이 증가하는 모습


수수료 때문에 망설이는 사람들이 놓치는 것


연금계좌 이전을 미루는 가장 큰 이유가 수수료 걱정이에요. 중도해지 수수료, 환매 수수료 같은 게 발생할까 봐 그냥 놔두는 거죠. 실제로 예금 상품을 만기 전에 해지하면 약정 금리보다 낮은 이율이 적용되고, 펀드는 단기 환매 수수료가 나올 수 있어요.


하지만 요즘엔 실물이전 제도라는 게 생겼어요. IRP나 DC형 퇴직연금이라면 보유한 상품을 그대로 다른 금융사로 옮길 수 있는 방법이에요. 예금, 공모펀드, ETF 같은 상품들은 현금화하지 않고 그대로 이전할 수 있어요. 물론 연금저축계좌는 아직 실물이전이 안 되니까 현금화해야 해요.


그런데 말이죠, 대부분 사람들이 이런 세부사항을 몰라서 그냥 포기해요. 금융사에 문의하면 실물이전 가능 여부를 미리 조회해 주는데, 이걸 아는 사람이 별로 없어요. 고용노동부와 금융감독원이 운영하는 퇴직연금 실물이전 사전조회 서비스도 있는데 활용하는 사람이 드물어요.


비대면 신청이 빨라진 진짜 이유


예전엔 연금계좌 이전하려면 직접 방문해야 했어요. 서류 작성하고, 기다리고, 또 방문하고... 이런 과정이 번거로워서 다들 안 했죠. 지금은 완전히 달라졌어요.


새로운 금융기관 앱이나 홈페이지에서 연금계좌를 먼저 개설해요. 비대면 개설하면 수수료 혜택도 주는 곳이 많아요. 계좌 개설하면서 바로 이전 신청을 같이 진행할 수 있어요. 기존 계좌 정보만 입력하면 돼요.


여기서 중요한 건 전화 확인이에요. 기존 금융기관에서 정말 이전할 건지 확인 전화가 와요. 이 전화를 받지 못하면 이전이 안 돼요. 그래서 신청할 때 연락 가능한 시간대를 정확히 입력하는 게 중요해요.


전체 처리 기간은 영업일 기준 1-3일이에요. 투자상품을 현금화하고 이체하는 시간이 포함돼서 단순 계좌 개설보다는 시간이 걸려요. 주말이나 공휴일을 끼면 더 걸릴 수 있으니까 월요일이나 화요일에 신청하는 게 가장 빨라요.


55세 이상이어야 한다는 오해


연금저축과 IRP를 서로 바꿔서 이전하려면 55세 이상이고 가입 기간이 5년 이상이어야 한다는 조건이 있어요. 이 때문에 젊은 사람들은 아예 이전이 안 된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이건 연금저축과 IRP 간 상호 이전할 때만 해당돼요. IRP에서 IRP로, 연금저축에서 연금저축으로 옮기는 건 나이 제한이 없어요. 퇴직금이 들어있는 계좌라면 가입 기간도 상관없이 이전할 수 있어요.


2013년 3월 1일 기준으로 제도가 바뀌어서 그 이전 계좌와 이후 계좌 간 이전에 제약이 있을 수 있어요. 이것도 금융사에 문의하면 바로 확인 가능해요.


세제 혜택이 사라진다는 걱정


이전하면 그동안 받았던 세액공제를 토해내야 하는 거 아니냐고 걱정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전혀 그렇지 않아요. 연금계좌 이전해도 세제상 불이익은 없어요.


오히려 연금저축에서 IRP로 옮기면 세액공제 한도가 높아져요. IRP는 연간 900만 원까지 세액공제 받을 수 있거든요. 연금저축은 600만 원이 한도예요. 나중에 연금 받을 때도 3.3-5.5% 저율 과세 혜택이 그대로 유지돼요.


단, 연금 수령을 이미 시작한 계좌로는 이전할 수 없어요. 연금 개시 전인지 확인하고 이전 신청해야 해요.


준비 서류가 복잡하다는 착각


이전 신청할 때 필요한 서류가 뭔지 몰라서 막연히 복잡할 거라고 생각해요. 사실 비대면으로 하면 신분증만 있으면 돼요.


본인 확인용 신분증, 기존 계좌 정보, 그리고 새 금융기관에서 요구하는 전자서류 정도예요. 대리 신청할 거 아니면 인감증명서나 위임장도 필요 없어요.


각 금융사마다 조금씩 다를 수 있으니까 이전하려는 금융사 고객센터에 전화해서 확인하는 게 가장 확실해요. 요즘은 챗봇이나 카카오톡 상담으로도 바로 안내받을 수 있어요.


투자 손실 타이밍을 걱정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


주식이나 펀드에 투자한 상태에서 이전하면 손실 볼까 봐 타이밍을 재는 사람들이 많아요. 시장 상황 안 좋을 때 현금화하면 손해니까요.


그런데 계속 기다리다 보면 평생 못 옮겨요. 수수료가 비싼 곳에 묶여 있으면서 매년 내는 운용보수가 더 큰 손실일 수 있어요. IRP 운용보수가 연 0.1-0.3% 차이 나는데, 10년이면 최대 3%예요. 일시적인 매도 손실보다 장기적인 수수료 절감이 더 중요할 수 있어요.


실물이전이 가능한 상품이라면 시장 타이밍 걱정할 필요도 없어요. 그대로 옮기면 되니까요. 실물이전이 안 되는 상품이더라도 분할 매도나 대체 투자 전략을 짜면 리스크를 줄일 수 있어요.


연금계좌 이전은 결국 더 좋은 조건의 금융기관으로 갈아타는 과정이에요. 수수료 절감, 더 나은 투자 상품, 편리한 서비스를 찾아가는 거죠. 망설이는 시간 동안 놓치는 기회비용이 더 클 수 있어요. 특히 비대면 신청이 간편해진 지금이 이전하기 가장 좋은 시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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