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주 소각이 주가를 끌어올리는 건 단순해요. 회사가 자기 주식을 사서 태워버리면 전체 주식 수가 줄어들고, 남은 주식의 가치가 자동으로 올라가거든요. 피자 한 판을 8조각에서 6조각으로 나누면 한 조각이 커지는 것처럼요.
최근 국내 기업들이 자사주 소각을 늘리는 건 우연이 아니에요. 행동주의 펀드들이 "현금 쌓아두지 말고 주주한테 돌려줘" 라고 압박하니까, 기업들도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거죠.
주식 수가 줄면 생기는 마법 같은 일들
시가총액이 100억이고 주식이 1000주 있다고 생각해보세요. 한 주당 가치는 1000만원이에요. 근데 회사가 200주를 소각하면? 똑같은 100억을 800주로 나누니까 한 주당 1250만원이 되는 거예요.
이게 바로 주당순이익(EPS)이 올라가는 원리에요. 회사가 벌어들이는 돈은 똑같은데 나눠 가질 주식 수가 줄어드니까 한 주당 몫이 커지는 거죠.
배당금도 마찬가지에요. 회사가 10억을 배당한다고 했을 때, 1000주면 한 주당 100만원인데 800주면 125만원이 되잖아요. 실제로 아무것도 안 해도 배당이 늘어나는 효과가 생기는 거예요.
배당보다 소각을 더 좋아하는 진짜 이유
배당 받으면 세금 내야 해요. 배당소득세가 15.4%인데, 대주주는 더 내야 하죠. 1억 배당받으면 1540만원은 세금으로 날아가는 거예요.
그런데 자사주 소각은? 주가가 올라서 내 주식 가치가 높아져도 팔기 전까지는 세금이 없어요. 게다가 양도세는 250만원까지 공제도 되고요. 말하자면 세금 없이 수익을 쌓아두는 셈이에요.
현금이 당장 필요한 게 아니라면, 배당보다 소각이 훨씬 유리한 거죠. 특히 장기 투자자들한테는 더 그래요.
지배구조가 좋아진다는 건 뭔 말이에요?
자사주를 쌓아두면 경영진이 나중에 그걸로 뭔가 할 수 있어요. 스톡옵션 주거나, 인수합병할 때 쓰거나, 심지어 경영권 방어에 활용할 수도 있죠.
그런데 소각하면? 아예 없애버리니까 그런 걱정이 사라져요. "우리는 주주 생각해서 자사주 없앴어요"라고 보여주는 거예요.
요즘처럼 행동주의 펀드들이 "배당 늘려라", "자사주 매입해라" 하고 압박하는 시대에는, 소각이 제일 확실한 답이 되는 거죠. 실제로 소각 발표하면 다음날 주가가 오르는 경우가 많아요.
왜 지금 자사주 소각이 핫한가요?
코스피가 박스권에 갇혀 있고, 코리아 디스카운트 얘기가 계속 나오잖아요. 기업들이 현금은 많은데 투자처가 마땅치 않으니까 자사주 소각으로 주주 환원을 늘리는 거예요.
특히 저평가된 기업일수록 효과가 커요. 주가가 싸게 거래될 때 자사주 매입해서 소각하면, 그만큼 주주들한테 돌아가는 이익이 커지거든요.
행동주의 펀드들도 계속 압박하고 있어요. "현금 쌓아두지 말고 주주한테 돌려줘"라는 요구가 거세지니까, 기업들도 자사주 소각이라는 카드를 꺼내드는 거죠.
모든 자사주 소각이 다 좋은 건 아니에요
물론 무조건 좋은 건 아니에요. 회사가 성장할 기회가 많은데 굳이 자사주 소각에 돈을 쓰면 아깝죠. 그 돈으로 공장 짓거나 기술 개발하는 게 나을 수도 있어요.
그리고 주가가 비쌀 때 자사주 매입해서 소각하면 오히려 주주 가치를 훼손하는 거예요. 타이밍이 중요한 거죠.
자사주 소각 발표했다고 무조건 사는 것보다, 왜 지금 소각하는지, 회사 상황은 어떤지 따져봐야 해요. 정말 주주를 위한 건지, 아니면 주가 방어용 쇼인지 구분하는 게 중요해요.